이른바 '마삼중(마이너스 3선 중진)'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제22대 국회의원에 도전하고 있다.
경기 화성을 지역에 출마해 더불어민주당 공영운 후보, 국민의힘 한정민 후보와 3자 대결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이 대표는 막판 '무박 2일' 선거 유세를 펼치고 있다.
'마사중'이라는 오명을 쓰지 않기 위해서일까. 이 대표의 선거 유세에는 그간 활동하지 않았던 아버지·어머니까지 가세했다.
지난 7일 이 대표의 선거 유세에 아버지 이수월씨, 어머니 김향자씨가 함께해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의 지지율이 민주당 공 후보를 따라잡는 상황이 이어지자 막판 지원 유세에 가세한 것이다.
이수월씨는 유세에서 "아들이 정치하겠다고 했을 때 제가 아비로서 '비리'에 연루되지 말고, '비굴한 행동' 말라고 했다"라며 "여러분이 힘을 모아서 저희 아들을 당선시켜 주면 더 눈을 부릅뜨고 감시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향자씨는 "준석이가 국민의힘 당대표직에서 물러날 때 우리 아들이 무너지겠구나 싶었다"라며 "그래서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밥을 해주고 아들 집을 나와 아파트 주차장에서 혼자 한 3시간을 울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칼로 벤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낫지만, 정치인 아들 이준석이 당 대표에서 물러날 때 그 힘든 과정을 지켜보는 엄마는 심장에 칼이 꽂히는 듯한 그런 고통을 겪었다"고 덧붙였다.
지지자들은 이 대표 아버지·어머니의 유세 지원에 크게 호응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두 사람은 이 대표가 출마한 경기 화성을 지역 한 오피스텔에서 지내며 조용히 선거 유세를 해왔다.
이 대표와는 동선을 달리하며 조금씩 조금씩 자신들의 아들을 사람들에게 알렸다.
한편 이 대표는 48시간의 무박 유세를 진행하고 있다. '열세'에서 '경합'을로 바뀌었고, 그 경합을 '경합 우세'로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천하람 개혁신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어제 오전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이 대표에게) '죽는 거 아니냐' 그랬더니 이 대표가 '죽는 것보다 낙선하는 게 더 싫다'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 막판에 이런 것 하면 절대 안 된다"라며 "지고 있다는 것을 만천하에 알리는 바보 같은 자기 학대다. 역시 이번에도 틀렸군"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