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후루 열풍'에 지난 한해 동안 탕후루 전문점의 신규 가맹점 등록률이 1339%에 달했다. 또한 탕후루 전문점의 지난해 매출액도 2022년 대비 1678% 증가했다.
그러나 그 인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하반기 부터 탕후루 인기가 급격히 식기 시작하더니 영업허가 건수가 7월엔 160개, 8월 232개소, 9월 242개소, 10월 164개소를 기록하다 11월엔 63개소에 그쳤다.
이같은 급격한 변화에 우려를 표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중국 음식인 탕후루 유행에 반감을 표하던 이들은 '오히려 잘됐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런데 중국 음식 유행은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탕후루 자리를 또 다른 중국 음식이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 현지의 2세대 밀크티라고 불리는 헤이티(喜茶), 차백도(茶百道) 등이 국내에 상륙해 한국 시장 공략을 노리고 있다.
헤이티, 차백도는 사고 펄(Sago pearl)이 들어간 과일 음료를 판매하고 있다.
사고란 사고야자 나무에서 추출한 전분으로, 가공하여 타피오카 펄 처럼 만들어 디저트 식재료로 쓰인다. 타피오카 펄보다 작은 알갱이에 독특한 식감을 자랑해 '개구리알'이라는 별명이 있다.
중화권과 동남아시아에서는 사고펄을 넣은 화채를 먹는 등 보편적으로 소비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1월부터 유튜브·틱톡 등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세븐틴의 중국인 멤버 준, 중국 배우 등위 이 먹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MZ세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젠지세대(1997년~2012년 사이) 사이에서는 '꼭 먹어봐야 할 음식'으로 꼽히고 있으며 X(구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에서도 차백도, 헤이티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업로드 되고 있다.
또한 타로볼, 사고펄 등은 품절이라 줄 서도 못 먹는다는 후기가 이어지고 있다.
차백도는 2008년 중국 청두에서 시작해 중국에 80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조원에 달했다. 지난 1월 서울 강남에 해외 1호 매장이자 한국 1호 매장을 내 MZ세대를 끌어모으고 있다.
특이한 점은 중국을 상징하는 판다 로고, 중국어로 표기된 홍보물, 중국인 직원 등으로 중국 브랜드라는 것을 숨기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이같은 전략이 호기심을 자아내며 MZ세대의 눈과 입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이다.
또한 헤이티는 지난 2012년 광저우의 작은 골목에서 시작한 브랜드로, 중국에서 스타벅스보다 인기가 많다고 한다. 현재 호주, 미국, 캐나다, 영국 등 해외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헤이티의 월 매출은 1억위안(약 185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헤이티는 크림치즈 폼을 올린 버블티 등 차를 젊은 세대 입맛에 맞게 재해석한 것이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