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화면을 강제로 차단해주는 부산 남구의 '광폭 횡단보도'가 3월 학생들의 개학을 맞아 본격적으로 이용되기 시작했다.
각종 첨단장비가 동원돼 '스마트 횡단보도'로도 불리는 이 횡단보도는 전국 어린이보호구역 가운데 가장 폭이 넓은 '광폭 횡단보도'다.
부산 남구는 "폭 16m와 19m짜리 횡단보도 2개를 이어 붙여 '광폭'으로 넓혔다"며 낡은 아스팔트를 재포장하고 각종 첨단장비를 장착했다고 밝혔다.
'스마트 횡단보도'는 건널목 상공에 LED전광판을 설치해 '보행자 주의'라는 경고문을 띄워 운전자에게 가시적인 주의를 준다.
또 보호자를 위해서 바닥형 보행신호등을 설치했으며 시각장애인을 위한 인식발판도 마련했다.
정지선 감지기능이 장착된 음성안내기를 통해 '위험하오니 차도로 들어가지 마세요'라며 차도 침범의 우려가 있는 보행자들에게 주의를 요구한다.
'스마트 횡단보도'에 도입된 '스몸비 깨움장치'는 무엇보다 많은 학부모와 교사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스몸비란 스마트폰과 좀비가 더해져 만들어진 합성어로, 스마트폰을 보느라 길거리에서 고개를 푹 숙이며 걷는 이들을 뜻한다.
스마트폰에 '스쿨존 앱'을 설치한 이들이 횡단보도 1m 이내에 접근하면 알림창이 뜨면서 스마트폰 화면이 자동으로 차단된다.
권영민 연포초 교장은 "휴대전화를 보면서 등교하는 학생들도 횡단보도 부근에서 알림창이 뜨면 자동차가 오는지 좌우를 살핀다"며 "자연스럽게 안전교육과 안전지도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 남구 관계자는 '스마트 횡단보도'를 다른 어린이보호구역에도 첨차 확대해 안전한 통학로를 넓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