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2일(토)

결혼기념일 기념해 동물원 가던 일가족, 역주행 벤츠 차량에 치여 사망...3개월 아기는 장기기증

생후 3개월 둘째 아들과 현장에서 사망한 첫째 아들 / KTVU FOX 2


교통사고로 숨진 생후 3개월 아기가 장기기증으로 새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


지난 24일(현지 시간) 폭스 2 KTVU 등 외신은 지난 16일 샌프란시스코 웨스트 포털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벤츠 SUV 차량이 버스를 기다리던 일가족 4명에게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차량 운전자는 과속으로 운전하던 중 인도를 넘고 버스정류장을 들이받으면서 일가족 모두를 중태에 빠뜨렸다.


보도에 따르면 이 사고로 인해 피해 가족 중 아버지(40)와 첫째 아들(1)이 현장에서 숨졌다.


Daily Mail


어머니(38)는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고 다음 날 결국 세상을 떠났다.


생후 3개월 된 둘째 아들도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생사의 문턱을 넘나들며 치료받았지만 지난 20일 숨졌다.


유가족은 슬픔에 잠긴 가운데, 평소 일가족의 신념에 따라 생후 3개월 된 아기의 장기를 기증하기로 했다.


유가족은 "아기의 장기가 다른 어린이들의 생명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pix


숨진 일가족 4명은 부부의 결혼기념일을 맞아 동물원을 방문하고 인근에서 여행을 즐길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더욱더 안타까움을 더했다.


인근 주민들은 사고 현장을 찾아 꽃과 인형 등을 놓고 애도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한편 사고를 낸 벤츠 운전자는 78세 여성으로 확인됐다. 운전 치사, 역주행, 과속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사고 직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다가 현재는 퇴원했다.


추모 현장 / KTVU FOX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