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방송 BJ와 큰돈을 후원하는 '큰손' 사이에 성접대 등의 요구가 오간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4일 JTBC 보도에 따르면 많게는 수십억원을 쓰는 큰손 시청자들이 방송 운영에 관여한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함께 공개된 한 여성 BJ가 큰손 시청자에게 받은 문자에는 "성 접대를 하면 큰돈을 후원해 직급을 올려주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뿐만 아니라 BJ가 큰손이 자신에게 성적인 사진을 보내달라고 했다고 토로하고, 큰손과 접대 자리가 밤새 이뤄졌다는 내용도 있었다.
한 방송 관계자는 "큰손 한 명에 의해서 그런 접대 자리가 만들어지고 그 여자들도 부르는 접대 자리가 이뤄진다"고 했다.
이어 "그냥 만나서 술 한 잔 먹고 감사하다고 한다. 괜히 무슨 일을 하면서 심기를 건들고 싶지 않은 거다"라고 덧붙였다.
개인이 인터넷 방송에 지나치게 많은 돈을 후원하는데 생기는 부작용은 예전부터 제기돼 왔다.
아프리카TV 측은 "나름대로 정책과 규제를 하고 있지만 더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후원 한도를 정해놓더라도 여러 개의 ID를 사용하거나 대리결제 업체를 이용하면 소용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BJ들에게 하루 5000만원까지 후원한 30대 남성 A씨가 숨진 채 발견되는 사건이 있었다. 그는 BJ들 사이에서 씀씀이가 큰 시청자로 알려졌으나 실상은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A씨가 참여했던 방송은 '엑셀방송'으로 후원 금액에 따라 BJ들의 직급과 퇴출 여부가 결정되는 구조다. A씨는 자신이 후원하는 BJ가 퇴출당하는 걸 막기 위해 빚을 내 후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숨질 당시 빚 1억 5000만원이었다. A씨로부터 후원을 받았던 BJ는 자신도 안타깝지만 어디까지나 본인의 선택으로 후원을 한 것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A씨의 유족은 일부 BJ가 시청자를 속여 이득을 취했다고 주장하며 BJ와 방송 관계자를 사기죄로 경찰에 고소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