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2일(토)

BJ 후원하다 사망한 '큰손' 알고 보니 평범한 회사원...사망 소식에 BJ가 한 말

JTBC '뉴스룸'


인터넷 방송 BJ들에게 하루 5,000만 원까지 후원한 30대 회사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른바 '큰손'으로 알려진 남성은 사실 평범한 회사원으로 무리한 빚을 내 후원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의 유족 측은 해당 BJ와 방송 관계자들을 사기죄로 고소했다.


지난 24일 JTBC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자신의 차에서 숨진 채 발견된 30대 남성 A씨 유족은 일부 BJ가 시청자를 속여 이득을 취했다고 주장하며 BJ와 방송 관계자를 사기죄로 고소했다.


JTBC '뉴스룸'


하루 5,000만 원까지 후원하면서 BJ들 사이에서 씀씀이가 큰 '큰손'으로 알려졌던 A씨는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A씨가 참여해 온 건 이른바 '엑셀 방송'으로 후원 금액에 따라 BJ들의 직급과 퇴출 여부가 결정되는 구조였는데, A씨는 자신이 후원하는 BJ가 퇴출당하는 걸 막기 위해 빚을 내왔다.


하루 후원 한도가 3,300만 원으로 제한돼 있었지만 A씨는 외부 사설 업체를 이용해 약 4,000만 원을 후원하기도 했다. 그가 숨질 당시 빚은 1억 5,000만 원에 달했다고 한다.


A씨가 마지막으로 연락한 사람은 BJ들이었다. 그는 BJ의 태도를 문제 삼거나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도 전화번호를 알려줬다고 화를 내며 "이제 지쳤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JTBC '뉴스룸'


당시 A씨에게 후원받았던 한 BJ는 "자기 재미를 위해서건 모든 게, 일단은 후원하는 것 자체가 본인 선택이다. 그 누구도 강요하지 않았다"면서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해당 인터넷 방송 내부 관계자들은 일부 BJ는 가짜 계정을 만들어서 경쟁 심리를 부추겨 시청자들에게 더 많은 후원을 유도한다고 털어놨다.


또다른 BJ는 "제가 제 점수를 올리려고 제 돈으로 (후원)한 적은 있지만, 보는 사람들도 거의 다 눈을 감아줄 것 같고 알아도 별로 뭐라 안 할 부분"이라며 방송에서 퇴출되지 않기 위해 '셀프 후원'을 한 뒤 돌려받았다고 고백했다.


기망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는 지적에 BJ 측은 "당시 후원금에 대해 공지한 약속을 모두 지켰고 조작도 없었다"고 부연했다.


YouTube 'JTBC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