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2일(토)

'정몽규 아웃' 깃발 압수하려고 몸싸움 벌여...축협은 "아르바이트생 돌발행동" 변명

뉴스1


대한축구협회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비판하는 깃발을 두고 팬과 경호업체 간의 물리적인 충돌에 대해 말했다.


지난 21일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에서 태국과 1-1로 비겼다.


이날 킥오프 바로 직전에는 수많은 걸개가 떠올랐다. "정몽규 OUT", "협회는 몽규의 소유물이 아니다", "선수들은 방패막이" 등 정몽규 축구협회장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여기에 경기가 시작하자 '정몽규 아웃'을 외치는 목소리가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관중들은 단체로 '정몽규 아웃'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꺼내 들기도 했다.


X 'KNTFootball'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한축구협회가 고용한 경호업체 관계자가 '정몽규 아웃'이라는 팬의 기다란 깃발을 강제로 낚아채 빼앗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이 과정에서 긴 깃대의 뾰족한 끝부분이 주변 관중을 향하기도 했고, 깃발을 두고 힘겨루기를 하면서 관중이 곧 추락할 것만 같은 아찔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대한축구협회는 FIFA 규정상 이날 대거 등장한 걸개는 반입 금지 대상으로 이에 따라 깃발 사용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하는 과정에서 실랑이가 벌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FIFA 규정에 따르면 정치적, 공격적 목적의 문구를 담은 배너와 깃발, 의류, 도구, 전단 등을 경기장 내 반입할 수 없다. 또 사전에 승인되지 않은 2mX1.5m가 넘는 배너도 입장 전 검사를 거쳐야 한다. 손 깃발 역시 크기 1m, 깃대는 직경이 1cm 이하의 유연하게 구부러지는 재질로 제작된 것만 흔들 수 있다.


X 'KNTFootball'


대한축구협회는 반입 불가 품목을 강제로 회수하기보다 경호업체에 정중하게 자제 요청을 하라는 매뉴얼을 전달했다고 한다.


강제 수거는 경호업체 아르바이트생의 돌발행동이었다고 '연합뉴스TV'에 설명했다. 다만 붉은악마 측은 "철거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전혀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충돌 과정에서 팬이 강경하게 대응해 결국 물리적 마찰이 발생했고, 경호업체 측과 팬이 다치게 된 것이라고 했다.


사태 이후 해당 팬과 경호업체 대표, 협회 안전 담당관이 모여 대화한 끝에 서로 사과한 뒤 갈등은 일단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