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성이 스스로 사타구니의 털을 제거하려다 생존율 4%의 패혈성 쇼크에 빠져 인그로운 헤어(털이 살 안에서 자라거나 빠지지 못하고 자라난 상태) 제거에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20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더 선 등 외신은 미국 텍사스 출신의 스티븐(36)이 인그로운 헤어를 무리해서 뽑으려다 뇌사 판정에 빠졌던 사연을 소개했다.
스티븐은 2022년 자신의 사타구니에서 인그로운 헤어를 발견했다. 인그로운 헤어는 각종 염증과 가려움 등을 유발하기 때문에 제거가 필요하다.
단 무리해서 제거할 경우 상처, 감염 등이 생길 수 있어 피부과 치료가 필요하다.
그러나 스티븐은 스스로 이를 제거하려 했고, 결국 세균에 감염됐다.
그는 2022년 말 패혈증 진단을 받았다. 패혈증이란 각종 독소에 대한 면역반응으로 온몸에 염증이 생기면서 간·폐·콩팥·뇌 등 장기가 손상되는 장기 기능 장애다.
병이 악화되면 패혈성 쇼크에 빠지면서 급성호흡곤란, 폐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미국에서 패혈증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매년 27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스티븐 역시 병원을 찾았을 땐 이미 패혈증 증상이 심장까지 도달한 상태였다고 한다. 의사들은 수술이 불가하다는 판정을 내렸다.
이후 의사들은 스티븐에게 뇌사 판정을 내리고 생존율이 4% 밖에 되지 않는다고 가족들에게 경고했다.
그러나 스티븐의 가족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혼수상태에 빠진 스티븐의 치료를 계속 이어나갔다. 한 달 동안 심장 수술을 진행하고 폐에 찬 물까지 빼냈다.
긴 치료 끝에 그는 기적적으로 혼수상태에서 깨어날 수 있었다. 우려됐던 뇌 손상도 없이 의식을 찾았다고 한다.
이 과정은 스티븐의 동생 미셸이 기부 사이트 '고 펀드 미(Go Fund Me)'와 틱톡 등에 공개하며 많은 이들의 지지를 받았다. 작년까지만 해도 겨우 말만 할 수 있었던 스티븐은 최근 걷기 시작했다고 한다.
환한 웃음을 되찾은 스티븐에게 전세계 누리꾼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