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원클럽맨' 오재원이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최초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해 부인했지만, 결정적 증거가 나옴에 따라 해당 혐의를 일부 인정했다.
21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오재원이 자신이 받는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과 대리 처방 혐의에 대해 "일부 시인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오재원은 한증막을 다니며 최대한 수분을 빼고, 지속적으로 머리 탈색을 하고 왁싱·레이저 시술을 통해 제모를 하는 등 마약 투약 증거를 인멸했다.
마약 투약자들이 하는 프로세스를 철저하게 지키며 몸에서 마약 증거를 삭제시켰다.
투약 때 사용한 주사기와 화장솜 역시 토치로 태우며 증거를 없앴다. 그의 몸에서 마약 투약 증거를 찾을 방법이 없게 만들었다.
그래서 제보자의 신고로 인해 경찰 체포 뒤 마약 투약 간이 시약 검사를 했을 때도 음성으로 나왔다. 몸에서 그 어떤 증거도 없었던 그는 풀려났다.
하지만 다시금 체포됐고, 혐의를 인정했다. 어떻게 된 것일까. 오재원이 결국 혐의를 일부라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바로 '소화전' 때문이었다.
21일 디스패치는 오재원이 마약을 지인에게 전달할 때 '소화전'을 이용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재원이 소화전에 마약을 놓은 날, 경비원은 아파트 전체 소화 점검을 실시했고 우연히 그 마약을 보게 됐다.
즉각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이 마약을 확보했다. 경찰은 이 마약이 누구 것인지 알아내지는 못했지만 DNA는 확보했다.
그리고 1월에 있었던 마약 투약 제보로 인해 오재원을 주시하고 있었다. 소환 조사 및 강제 수사를 할 명분이 없어 주시만 하고 있었다.
그러던 찰나 지인이 오재원을 폭행으로 신고했고, 오재원은 임의동행 형태로 경찰서에 가 조사를 받았다. 이때 마약 혐의도 적용됐다. 오재원은 극렬하게 투약 혐의를 부인했다. 스스로 간이시약 검사에도 응했다.
검사 결과는 음성이었다. 마약 증거를 없애는 루틴을 모두 따랐던 덕분이었다.
하지만 본인의 DNA를 없앨 수는 없었다. 소화전에서 발견한 마약 세트에서 나온 DNA가 오재원의 DNA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파악한 경찰은 그를 즉각 다시 체포했다.
20일 긴급 체포된 그는 빠져나갈 수 없는 증거로 인해 결국 혐의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오열사'는 그렇게 마약 투약 범죄자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