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속적인 엔화 하락으로 많은 이들이 일본을 찾는 가운데, 일본 내 치사율이 30%에 달하는 감염병이 유행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0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은 최근 일본 전역에서 A군 연쇄구균성 질환인 연쇄상구균독성쇼크증후군(STSS)이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STSS는 화농성 연쇄상구균이라는 박테리아에 의해 감염된다. 비말, 신체 접촉, 손과 발의 상처 등을 통해 전파되는 연쇄상구균은, 감염시 고열, 인후통, 충혈된 눈, 설사 및 근육통을 호소하며 일부는 의식이 혼미해지도 한다.
일본 국립감염병연구소(NIID)는 연쇄상구균독성쇼크증후군 발병 건수가 올해 1~2월에만 379건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통틀어 보고된 941건과 비교했을 때 엄청난 확산세를 띄고있다. 지금까지 일본 47현 중 2개 현을 제외한 모든 현에서 감염이 확인됐다.
연쇄상구균독성쇼크증후군은 젊은층 사이에서 높은 사망률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NIID 관계자는 "발병 원인에 대해선 아직 알려지지 않은 요인이 많다"고 밝혔다.
A군 변종은 노인들에게 치명적으로 작용하는 보통의 박테리아 감염들과는 달리 주로 50세 미만의 환자들 사이에서 높은 사망률을 보이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지난해 7월부터 12월 사이 연쇄상구균독성쇼크증후군 진단을 받은 50세 미만 65명 중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21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연쇄상구균독성쇼크증후군의 감염 증가 시기를 두고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이뤄진 격리 해제 시점과 관련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기쿠치 켄 도쿄대 의대 교수는 "코로나19 격리 해제가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며 격리 해제가 이뤄지면서 기본적인 보건 위생 행위에 대한 경각심이 약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