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민주당 정봉주 후보가 '목발 경품' 발언으로 논란이 일어난 가운데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은 가수 강원래씨가 SNS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14일 강원래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4년 전 불법 유턴 차에 부딪혀 장애인으로 새 삶을 살게 됐다"는 글과 함께 사고 직후 치료를 받는 사진과 휠체어를 탄 사진 두 장을 올렸다.
강원래는 "살면서 여태 불법유턴한 차의 운전자인 가해자를 탓해 본 적은 별로 없는 것 같다"면서 "그가 누군지도 모르고 단 한번 뵌 적도 없다. 그냥 사고는 제 운명이라 자책하며 행복을 찾아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가해자분이 저에게 미안했다고 사과했었다며 말하고 다니면 평생 그를 원망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강원래씨는 지난 2000년 11월 오토바이를 몰다 중 강남 차로에서 불법 유턴 차량과 충돌해 하반신 마비 장애 판정을 받았다.
강씨는 '목발 경품' 막말 이후 피해 장병에게 사과했다고 말했다가 거짓 사과 논란에 휩싸인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닷컴 보도에 따르면 강씨는 "친구들과 얘기하다 이번 일을 알게 됐다"며 정 전 의원의 논란을 겨냥한 발언이 맞다고 했다. 이어 "만약 저에게 피해를 줬던 사람이 '강원래한테 사과해서 용서받았다'라고 말하고 다녔다면, 그동안 미워하지 않았어도 미워질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 후보는 지난 2017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패널들과 대화하던 중 "DMZ에 멋진 거 있잖아요? 발목지뢰.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거는 거야. 발목 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는 발언을 했다. 당시 지난 2015년 8월 4일 경기 파주시 DMZ에서 북한의 목함지뢰에 부상을 입은 우리 군 부사관 2명을 조롱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논란이 되자 정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 목함지뢰 피해 장병) 당사자께 직접, 유선상으로 사과드렸다"고 해명했지만 피해 병사들이 사과를 받은 적이 없다는 보도들이 나오며 '거짓말 논란'까지 일었다.
이에 정 후보는 "당시 사고를 당한 김정원 상사와 하재헌 전 하사의 연락처는 구하지 못해 직접적인 사과는 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