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문제를 둘러싸고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부산대병원과 동아대병원 등 부산지역 주요 대학병원들이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직원들을 무급 휴가 보내고 병동을 폐쇄하는 등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다.
환자가 줄어들며 재정 악화로 인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동아대병원은 지난 12일부터 의사를 제외한 간호사 등 전 직원 약 2200명에 대해 무급휴가 신청을 받고 있다.
현재까지 약 70명이 휴가를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들의 무급휴가는 4월 12일까지로 약 한 달간 진행된다.
동아대병원은 입원 환자 감소에 따라 평소 90%를 유지하던 병상 가동률이 60%까지 급감하고 지난달 21일부터 응급실 병상을 40개에서 절반 수준인 20개로 축소 운영하는 등 병원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날 부산대병원도 지난주부터 비긴급 분야의 지출을 줄이는 등 병원 보유금을 유지하기 위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50개 병동 중 입원 환자가 크게 줄어든 4개 병동을 폐쇄하고 비슷한 진료과끼리 병동을 통합, 축소해 운영하고 있다.
부산대병원은 전공의 이탈 등의 여파로 병상 가동률이 40~50%로 줄어들면서 하루 평균 4억~5억 원, 약 한 달간 100억~150억 원의 경영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 19개 의대 교수는 지난 12일 '전국 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한 뒤 이날까지 사직서 제출 여부에 대한 논의를 마치기로 했다.
각 대학교수들은 의료 현장을 지켜야 한다는 데 동의하면서도 전공의와 의대생 등 제자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19개 의대는 서울대, 연세대, 울산대, 가톨릭대, 제주대, 원광대, 인제대, 한림대, 아주대, 단국대, 경상대, 충북대, 한양대, 대구가톨릭대, 부산대, 충남대, 건국대, 강원대, 계명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