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차량이 고가 차량이라는 이유로 보험비를 지급하지 않으려 고의사고를 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억대 고급 스포츠카 차주가 접촉사고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지난 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맥라렌 k5사고..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맥라렌 차주인 작성자 A씨는 블랙박스 영상과 사고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사고 발생 장소는 왕복 2차선 도로로 양옆 노상 주차장에 여러 대의 차량이 주차돼 있어 차량 두 대가 지나가기엔 버거워 보인다.
맥라렌은 서행을 하다 맞은편에서 주차를 위해 중앙선을 침범한 차량과 그 앞을 지나는 오토바이를 보고 멈춰 섰다.
오토바이가 지나가고 해당 차량이 주차를 거의 끝내자 맥라렌은 다시 서서히 출발했다.
그런데 이때 뒤에서 K5 차량이 맥라렌을 추월하려고 역주행을 하며 급하게 앞으로 끼어들면서 접촉사고가 발생했다.
측면에서 촬영된 영상에서는 추월을 시도하는 장면이 더 잘 담겼다.
K5는 옆 중앙선을 넘어 역주행하다 맥라렌이 정차하자 속도를 높여 추월을 시도하다 부딪힌다.
이 사고로 인해 맥라렌은 좌측 펜더가 파손되고 도색이 벗겨지는 피해를 입었다.
해당 차량은 3억 원이 넘는 맥라렌 650S 쿠페로 추측된다.
A씨는 "친구 결혼식 참석 후 3월 3일 일요일 오후 2시 11분께 운행 중 상대방 중앙선 침범 역주행 추월 차량으로 인한 사고가 났다. 상대 보험사 측에서 상대방이 추월하려는 과정에서 제가 고의로 양보를 안 해줬고, 그 과정에서 고의 사고를 냈다고 과실을 주장하고 있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상대 차량은 K5 렌트카였다.
K5 차주는 뒤늦게 100% 과실을 인정했지만, 렌트카공제 보험사 측은 K5 차주에게 "100:0 과실을 인정하지 말라"라고 권유했다.
렌트카공제 보험사 측은 그러더니 "제3자가 난폭운전으로 맥라렌을 신고해 보상해 줄 수 없다"라고 주장했으나 A씨는 신고를 당한 적이 없었다.
또 보험사 측은 "보험 사기를 치려 했기 때문에 보험 지급이 안된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A씨는 "저 상황에서 가해 차량이 따라오는 걸 전혀 모른 건 사실이지만, 제가 뒤 차량이 안중에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라면서 "(K5가) 이미 제 차량과 1m도 안 되는 거리에 붙어 주행을 했고, (저는) 주차하는 차량을 정상적으로 기다리고 중앙선 침범에 역주행하려는 차량과 부딪힌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가 알고 양보를 안 해줬다고 해도 이미 12대 중과실 사고를 내고 엄연한 범법 행위를 일으킨 가해자를 배려할 필요가 없다"라고 덧붙였다.
또 A씨는 "차 소음과 차 안에 노랫소리 등으로 뒤 차가 붙어있는지 몰랐다. 공교롭게 K5가 추월하는 타이밍에 제가 치고 나간 것뿐이지 알지 못했다. 가해 차주와 아무 감정도 없고 코앞이 집이라 제 갈 길 간 게 다이며, 고가의 차량을 몰고 있다 보니 흠집이라도 날까 애지중지 타는 제 차량으로 고의사고를 냈다는 건 정말 말도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제가 고의사고를 냈다고 과실을 주장하고 있는데 정말 제 입장에서는 엄청 화가 나고 괘씸하다 생각한다. 제 차량이 고가 차량이라는 이유로 보험비 지급을 안 하려고 하는 수로 밖에 안 보인다"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사고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저렇게 좁은 도로에서 저런 식으로 추월할 생각을 하다니", "맥라렌이면 근처라도 가면 안 되는 차인데 그걸 중앙선을 침범해 추월하다니 대단하다", "5초 빨리 가려다 인생 종 쳤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중앙선 침범은 신호위반, 음주운전, 무면허 운전 등과 함께 교통사고처리특례법이 정한 12대 중과실에 해당한다.
이에 대한 처벌은 5년 이하의 금고형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