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2일(토)

"손주 온다고 해서 삼겹살 샀는데, 한 근이 다 '비곗덩어리'입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정부의 매뉴얼 배포에도 '비계 덩어리' 삼겹살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70대 어머니가 딸이 손주들 데리고 온다는 말에 손주들이 좋아하는 삼겹살을 사두셨다'는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A씨가 공개한 사진 속 삼겹살은 한눈에 보기에도 비계가 가득하다. 삼겹살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건 살코기가 아닌 비계다. 


A씨는 "경기 성남시 한 시장에서 구매했다. 한 근은 살코기 반, 비계 반으로 정직한 삼겹살인데 다른 한 근은 다 저 상태"라고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그러면서 "제가 예민한 건지, 정육점이 문제인 건지 다른 분들 생각이 궁금하다"고 토로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당장 정육점 가서 환불받아야 한다", "지우개인 줄 알았다", "할머니라고 만만하게 본 듯", "저는 비계 많은 삼겹살 좋아하는데도 싫다" 등 댓글을 남겼다. 


삼겹살은 지방 함량이 높은 부위다. 


하지만 매년 삼겹살 데이(3월 3일)에 할인 행사를 할 때마다 일부 유통 업체에서 비계양이 과도하게 많은 삼겹살을 판매해 소비자들의 빈축을 샀다. 


농림축산식품부 매뉴얼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10월 삼겹살 지방 함량 권고 기준을 담은 '삼겹살 품질관리 매뉴얼'을 만들어 배포했다. 


소포장 삼겹살의 경우 1cm 이하, 오겹살은 1.5cm 이하로 지방 관리를 권장하는 내용이다. 과지방 부위는 제거하거나 폐기를 검토하는 것이 권고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삼겹살데이를 맞아 지난 8일까지 축산물 가공·유통업체를 대상으로 품질 점검을 시행하고, 관리가 미흡한 업체에는 자금 지원 사업에 페널티를 부과했다.


대형마트들은 자체적으로 삼겹살 지방 비율을 측정하는 인공지능(AI) 기술까지 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