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2일(토)

'해리포터' 작가 JK롤링...성전환 여성 '남성'이라 불렀다가 고소당해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해리포터'를 쓴 작가 조앤 K. 롤링이 성전환 여성 방송인을 남성으로 지칭했다가 고소 당했다.


7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영국 최초로 성전환 뉴스 진행자가 된 방송인 인디아 월러비가 롤링이 엑스(X·옛 트위터)에서 자신을 남성으로 지칭했다며 지난 4일 롤링에 대한 고소장을 노섬브리아 경찰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월러비는 독립 매체 바이라인 TV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나는 법적으로 인정받은 여성"이라며, "JK 롤링이 고의로 내 성별을 알면서도 잘못 지칭한 것은 평등법과 성인지법 위반이며 증오 범죄"라고 주장했다.


인디아 월러비 인스타그램


그는 "롤링이 뭐라고 말하든 나는 여성이다. 내 출생 증명서, 여권 등 모든 서류에 여성이라고 적혀있다"며 "롤링이 고의적으로 나를 잘못 지칭하는 것은 매우 모욕적"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롤링은 월러비를 여성으로 불러야 한다는 법은 없으며, 성에 관한 비판적 시각은 법으로 보호받을 수 있다는 판례가 있다고 반박했다.


문제는 한 누리꾼이 보낸 영상으로부터 시작됐다.


이 누리꾼 지난 3일 평소 트랜스젠더의 여성 탈의실 사용을 반대해왔던 롤링에게 월러비의 영상을 보내며 "이 여성은 남성 탈의실을 사용해야 하는 거냐"고 질문했다. 


롤링은 "잘못된 영상을 보냈다"며 "여기엔 여성이 없고, 남성이 생각하는 여성의 의미를 남성 혐오적으로 연기하는 남성만 있다"고 답했다.


영화 '왓 이프'/ 다니엘 래드클리프 


한편, 롤링은 그동안 성전환자에 대한 비판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는 등 반대 의사를 적극적으로 드러내 왔다.


롤링의 발언에 그의 작품에 출연했던 배우들도 입을 열었다. 영화 '해리포터'에서 해리포터 역을 맡은 다니엘 래드클리프와 헤르미온느 그레인저 역의 배우 엠마 왓슨은 "성전환 여성도 여성"이라며 롤링의 발언에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