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2일(토)

3년간 딸처럼 지낸 예비 며느리 성폭행하려고 몰래 '마약' 주사한 50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4년 전 오늘, 딸처럼 살갑게 지내던 예비 며느리를 성폭행하기 위해 마약을 강제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50대 남성에게 징역 5년이 선고됐다.


2020년 3월 6일, 의정부지법 형사합의11부(강동혁 부장판사)는 강간상해와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기속된 피고인 김 모 씨(당시 56세)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또한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80시간 이수를 명령하고 아동·청소년과 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을 5년간 제한했다.


남편 김씨의 도주를 돕고 마약을 함께 투약한 아내(당시 53세)에게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가 적용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에 처해졌다.


재판부는 "인륜에 반하는 범행으로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며 "납득 안 되는 이유로 범행을 부인하는 등 죄책이 무거워 불가피하다"라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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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2019년 8월 13일, 아들과 크게 다툰 예비 며느리 A씨(당시 35세)에게 전화를 걸어 "위로해주겠다"며 따로 약속을 잡았다.


이틀 후인 15일, 김씨는 A씨를 차에 태워 포천 시내 한 펜션으로 데려갔다.


A씨는 3년 전부터 남자친구의 부모님을 알고 지냈고, 집안의 경조사를 챙길 정도로 가까웠다.


김씨는 오랜 기간 부모님과 떨어져 사는 A씨를 딸처럼 대해줬기에 그는 전혀 의심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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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에 도착한 김씨는 "깜짝 놀라게 해 주겠다"며 수건으로 A씨의 눈을 가린 뒤 손을 내밀어보라고 했다.


갑자기 팔에 따끔한 느낌을 받은 A씨는 놀라 수건을 벗었고 주사기를 손에 쥔 김씨를 보게 됐다.


김씨는 재차 투약을 시도했고, 공포를 느낀 A씨는 휴대전화 비상 버튼을 누르며 도망 나와 살려달라고 소리치고 가까스로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소변 간이검사 결과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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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평범한 회사원이었지만, 필로폰 투약 전과가 있었다.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경찰은 김씨의 아내가 김씨를 태워 가는 것을 발견, 실시간으로 따라가며 이동 동선 내 경찰서와 공조를 펼쳤다.


검거 후 차량을 수색하자 필로폰 주사기 160개가 발견됐다. 알고 보니 그의 도주를 도운 아내 역시 마약 사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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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성범죄를 위해 항거불능 상태를 유발해 몰래 마약을 투약하는 이른바 '몰래뽕'이 의심됐지만, 김씨는 마약 강제 투약은 인정하면서도 성폭행할 생각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구속된 후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이후 성범죄 의도를 밝히기 위한 경찰의 집요한 조사 끝에 펜션 화장실에서 발견된 주사기에서 발기부전 치료제인 '파파베린'이 검출됐다.


법정에서 김씨는 "(A씨가) 아들과 사이가 안 좋은 것 같아 위로하면서 무슨 일이 있는지 속내를 들어보려 했다"며 "마약에 취하면 얘기를 잘 할 것 같아 투약했지만 강간 의도는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파파베린에 대해서는 "평소 전립선 비대증이 있어 치료 목적으로 가지고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아내와 성관계할 때만 사용했다"며 말을 바꾸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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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한 달을 더 수사했고, 김씨는 강간상해 혐의까지 추가돼 징역 5년에 추징금 125만 원을 선고받았다.


A씨는 2019년 9월 6일 SBS '궁금한 이야기 Y'에 출연해 "마약전문치료 병원을 다니고 있다"며 "사람이 무서워졌다. 이제 사람도 못 믿고 배우자도 못 믿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가족도 못 믿겠다"라고 토로했다.


50대 남성이 예비 며느리를 성폭행할 목적으로 강제로 마약을 투여한 충격적인 사건은 지난 2022년 10월 28일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2'에서 다뤄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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