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남편과 함께 오토바이 여행을 하던 스페인 여성이 괴한 7명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검거된 용의자들의 모습이 공개됐다.
이들은 검은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채 나타나 공분을 사고 있다.
6일(현지 시간) 인도 둠카 경찰은 공식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자르칸드 주 둠카 지역에서 스페인 부부를 공격해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용의자 전원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앞서 피해 여성 페르난다(Fernanda, 28)와 그녀의 남편 비센테(Vicente, 45)는 지난 1일 텐트에서 잠을 자던 중 괴한들의 공격을 받았다.
부부는 지난 5년 동안 오토바이를 타고 세계 각국을 방문하며 SNS에 일상을 공유하는 인플루언서로 약 3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이날 인도에서 네팔로 향하던 중 하룻밤을 묵기 위해 주요 도로에서 약 2km 떨어진 수풀에 텐트를 치고 자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밤중, 괴한 7명이 텐트에 침입해 약 2시간가량 비센테를 공격하고 페르난다를 성폭행한 뒤 소지품 일부를 빼앗아 달아났다.
얼마 후 부부를 발견한 지역 주민들이 이들을 인근 병원으로 데려갔고 페르난다는 경찰에 곧장 신고했다.
부부는 인스타그램에 병원에서 찍은 영상을 공개해 "괴한들이 목에 칼을 들이밀며 죽이겠다고 협박했고 헬멧과 돌로 구타했다"라고 밝혔다.
영상 속 부부는 얼굴 곳곳에 멍이 든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안겼다.
스페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페르난다는 "괴한들의 유일한 의도는 강간이 분명해 보였다"라고 강조하며 "그들은 나를 교대로 강간했으며 약 2시간 동안 그렇게 범행을 이어갔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4일 경찰은 용의자 3명을 붙잡고 나머지 4명을 쫓고 있다고 전했으며, 6일 나머지 용의자까지 체포했다고 밝혔다. 용의자들은 20~30대로 추정된다.
인도 경찰은 체포된 용의자들의 모습을 공개했는데 이들은 눈, 코, 입 부분만 작게 뚫린 시커먼 복면을 쓰고 나타났다.
강력 범죄를 저질렀음에도 얼굴이 보이지 않게 모두 가린 모습에 누리꾼들의 분노 반응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범죄자에 인권이 있나", "당장 얼굴을 공개하라", "피해자들의 얼굴은 공개됐는데 가해자들의 얼굴을 가려주는 경찰이라니"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인도 당국은 피해 배상 제도에 다라 피해자들에게 100루피(한화 약 1,613만 원)의 보상금을 지급했다.
둠카 정부 부국장 안자네율루 도데는 "우리는 부부에게 보상금을 지급했다. 현재 철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신속한 재판과 유죄 판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해를 당한 부부는 스페인으로 돌아간 후 추후 여행을 재개할 계획이다.
부부는 영상에서 "인도는 나쁜 나라가 아니니 그렇게 생각하지 말아달라. 인도는 좋은 사람들이 많은 나라다. 인도인들은 좋은 사람들이다 우리는 몇몇 바람직하지 않은 사람들과 충돌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인도 국가범죄기록국에 따르면 2022년 인도 전역에서 하루 약 90건의 성폭행이 보고됐다.
지역으로 보면 라자스탄 주, 우타르 프라데시 주, 마디아 프라데시 주가 가장 많은 건수를 기록했다.
2018년에는 33세의 라트비아 관광객이 요가 수련을 위해 케랄라를 여행하다가 집단 성폭행을 당한 후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