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2일(토)

도로 공사 담당 김포시 공무원, 운전자들에 '신상' 폭로된 뒤 숨진 채 발견

김포시청 / 뉴스1


지역 인터넷 카페에 신상과 연락처 등을 공개 당해 민원에 시달리던 김포시 공무원이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5일 경인일보는 이날 정오께 인천 서구에 주차된 한 승용차에서 김포시청 소속 9급 공무원 A씨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고 단독 보도했다.


A씨는 부서에서 도로 긴급보수 및 도로 피해보상 등의 업무를 맡아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앞서 지난달 29일 밤 김포한강로 강화 방면에서 진행된 포트홀 긴급보수 공사와 관련해 최근까지 시민들의 지속적인 항의 민원에 시달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공사로 인해 편도 3차로 중 2차로 운행이 통제되고 있었고 이에 차량 정체가 빚어지자 운전자들이 불만을 품었다.


몇몇 운전자들은 지역 인터넷 카페에 공사와 관련된 A씨의 실명과 소속 부서, 직통 전화번호 등을 공개하며 이른바 '좌표 찍기'에 들어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매체에 따르면 A씨 신상을 공개한 운전자는 "집에서 쉬고 있을 이 사람 멱살을 잡고 싶다", "OOO 주무관이 승인한 공사다. 그분은 퇴근하셨다"면서 비아냥거렸다.


다른 운전자들은 'OOO 주무관 욕하면 안 되죠?'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게재하며 A씨를 비난했다.


하루 지난 3월 1일에도 이 카페에는 '도로 재난 상황을 만든 담당자·부서는 아무도 출근하지 않았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해당 글에는 "쓰레기 같은 공무원", "시공사와 어떤 관계이기에"라는 표현이 적혔으며 조회수는 3~4000회에 달했다.


A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시 관계자는 "고인이 민원인들의 항의에 심적으로 힘들어했다고 들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민원인들의 항의와 A씨의 사망 간 인과관계에 대해 명확히 조사할 방침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