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의 '주 4일 근무제' 실험에 참여한 영국 기업 대부분이 이 제도를 영구 도입했다.
지난 24일(현지 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영국의 주 4일 근무제 참여 기업 중 거의 모든 회사가 주 4일제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영국 싱크탱크 '오토노미(Autonomy)'의 윌 스트런지 연구소장에 따르면 지난 2022년 6개월간 주 4일 근무제 시범 운영에 참여한 61개 영국 기업 중 최소 54개 기업(89%)이 이 제도를 여전히 시행 중이다. 31개 기업(51%)은 주 4일 근무제로 영구 전환했다.
이는 오토노미와 비영리단체 '주 4일제 글로벌(4 Day Week Global)', 옥스퍼드대학교, 케임브리지대학교, 보스턴대학교 연구진 등이 기획한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기획한 이 실험에는 70여 개 기업의 3,300여 명이 참여했고, 이 중 60여 개 기업은 1년 후 후속 연구에도 참여했다.
최근 오토노미가 발표한 후속 연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자문을 받은 모든 프로젝트 매니저와 최고경영자(CEO)들은 "주 4일 근무제가 조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10명 중 5명 이상(55%)이 주 4일 근무제를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조사 대상 기업 가운데 10곳 중 8곳(82%)은 주 4일 근무제가 직원 복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했다. 10곳 중 5곳(50%)은 직원 이직 감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10곳 중 3곳(32%)은 채용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고 답했다.
보고서를 집필한 줄리엣 쇼어 보스턴칼리지 사회학 교수는 "훌륭한 실험 결과"라고 평가하면서 "이 연구 결과들은 근무 시간 단축의 긍정적인 효과가 실제적이고 오래 지속됨을 보여준다. 전반적으로 결과가 유지되고 있으며 일부 경우에는 계속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주 4일 근무제로 근로자의 신체적·정신적 건강, 일과 삶의 균형이 6개월 동안 상당히 좋아졌고 번아웃과 삶의 만족도 향상도 안정적으로 유지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주 4일제의 효과와 성공 사례는 전 세계에서 느는 추세다. 아이슬란드, 뉴질랜드, 스웨덴, 독일, 일본 등에서도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포스코, SK그룹, 삼성전자 등이 부분적으로 주 4일제를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