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2일(토)

결혼 안하는 30대 여성은 취업·남성은 실업...확 달라진 MZ세대 변화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한국의 혼인율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30대 남·여의 고용률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25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30대 남성 고용률은 87.8%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달 기준 2021년(87.1%)을 제외하면 2000년 통계 집계 시작 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달 전체 고용률이 역대 최고치를 보였던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반면 30대 여성의 지난달 고용률은 69.4%로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10년 새 여성 고용률이 가파르게 늘면서 남성과의 차이를 좁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러한 통계에는 한국의 혼인 건수 감소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추측된다. 마이크로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미혼 30대 남성 200만 6000명 중 일·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비경제 활동인구' 가 31만 명에 달했다.


그러나 기혼 30대 남성 155만 9000명 중 비경제활동인구는 4만 명에 불과했다. 


결혼한 남성에 비해 결혼하지 않은 남성이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경우가 6배 많다는 설명이다.


한국의 혼인 건수는 지난 1997년부터 2012년까지 30만 명대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2012년부터 2022년까지 줄곧 하락하며 19만 1990건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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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은 30대 남성의 고용률이 하락하고 여성은 상승한 시점이다. 이에 안정적인 노동 공급 확보를 위해 혼인율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자는 전년보다 4만 8000명(4.7%) 늘어난 107만 2000명으로 나타났다.


2년 만에 최대 규모다. 


특히 핵심 노동 층인 30대 중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인구가 전 연령 중 유일하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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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30대 인구는 30만 4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만 1000명(7.6%) 증가했다. 


지난해 12월(29만 명) 1만 7000명(6.4%) 늘어난 데 이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30대는 원하는 일자리가 나타날 때까지 대기하는 경향과 잦은 이직 등이 비경제활동 인구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