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3일(일)

"한국인이면 라멘 값 2배 받자"...일본 이중가격제 논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일본 내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이중가격제' 도입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엔화 가치가 떨어지는 '엔저 현상'이 지속되자 일본을 찾는 한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일본인보다 많은 돈을 내게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관광지와 인근 식당의 가격이 오르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엔저 현상에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물가가 오르자 내국인들은 외국인이 지불하는 가격을 분리해야 한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관광객들을 겨냥한 업주들이 가격을 무분별하게 올리면서 내국인까지 피해를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나가야마 히스노리 일본 료칸협회 부회장은 "싱가포르에서는 테마파크나 슈퍼마켓, 레스토랑 등에서 거주자에게 할인 혜택을 주는 방법으로 이중가격제를 운용한다"며 "외국인 관광객들은 돈을 더 내는 대신 패스트트랙이나 정중한 지원 등의 '좋은 불공정'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가 주장한 이중가격제는 일본에서 내국인임을 증명할 수 있는 신분증 등을 제시하면 호텔과 음식점, 관광지 등에서 할인을 해주는 식이다.


이중가격제 도입의 목소리가 커지자 실제 일본 JR그룹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판매하는 JR철도패스(7일권) 가격을 2만 9650엔(한화 약 26만 2000원)에서 5만 엔(한화 약 44만 2000원)으로 69% 인상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외국인 차별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중가격제가 곧 일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작용해 일본의 주요 산업 중 하나인 관광 산업에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특히 일본 관광객 전체 중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한국인의 반발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에 입국한 외국인 수는 전년 동월 대비 79.5% 증가한 268만 810명이었다.


이 중 한국인이 85만 7000명으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