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한 전공의 집단 사직과 병원 이탈이 장기화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2일 오후 10시 기준 주요 94개 병원에서 전공의 8,897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약 78.5%에 달하는 규모다.
사직서 제출 후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는 69.4%인 7,863명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낸 사직서는 수리되지 않았다.
이 가운데 전공의 중에는 의사가 아닌 꿈을 찾거나 취업 현장에 나선 이들이 많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4일 '서울경제'는 가톨릭중앙의료원(CMC)에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 류옥하다(25) 씨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류옥하다 씨는 "정부가 진심으로 전공의들과 대화하지 않는다면 이번 사태가 잘 해결될지 우려된다"면서 "어릴 적 꿈이었던 음악가나 화가를 준비하거나 다코야키 트럭을 알아보는 전공의도 있다"고 매체에 전했다.
이어 "이민을 준비하거나 실제 인공지능(AI) 면접을 본 사람,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 등 다양하다"면서 본인 또한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의사 가운을 완전히 벗고 삼도봉 아래로 농사를 지으러 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병원을 나올 때 가장 눈에 걸렸던 건 매일 찾아뵙던 환자분들이었다"면서 "그런데도 이 정책이 시행되면 의료가 붕괴하고 미래 수만 수십만의 환자들이 죽을 것이기 때문에 그 환자들을 살리기 위해 사직을 결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인터뷰는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공유되면서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누리꾼들은 "다코야끼 트럭이나 귀농은 쉬운 줄 아냐. 1차 산업 무시하는 것 같다. 현실 감각 떨어진다"는 반응을 보이는가 하면 "힘내라, 응원하겠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