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2일(토)

의사 부족해 의대 증원하자는 합의를 '성폭행'에 억지 비유하며 막말하는 의사들

뉴스1


의사단체가 정부의 의대 입학정원 증원에 반발해 거센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전공의 사직 등으로 '의료대란'이 빚어진 가운데 "환자가 죽으면 정부 때문이다, 국민이 원한대로 증원하면 대통령도 국민 뜻에 따라 하야할 것이냐" 등의 수위 높은 발언을 내놓고 있다.


지난 22일 오후 7시 서울시의사회는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제2차 '의대 정원 증원·필수의료 패키지 저지를 위한 궐기대회'를 열었다.


1시간가량 이어진 궐기대회에선 정부를 '자식을 볼모로 아내를 때리는 남편'으로 빗대고, 의대 증원을 '성폭행'에 비유하는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뉴스1


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은 "정부는 2천 명 증원에 대해 절대 물러설 수 없다고 공언하며 자유의지로 사직한 전공의에게 업무 복귀명령, 면허 정지 행정처분을 내리겠다고 협박하고,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과 제게 자격 정지 사전 통지서를 보내 겁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전방위적이고 무법적 정부 협박은 우리 14만 의사가 벌이는 투쟁을 멈출 수 없다"면서 "절대 물러서지 않고 의대생과 전공의의 피해를 막고, 정부의 과도하고 독단적인 증원 막아내겠다. (투쟁의) D-데이는 의대생, 전공의가 정부에 희생당하는 바로 그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좌훈정 서울시의사회 정책이사는 "야 우리가 언제 의대 정원 늘리자고 동의했냐"며 "네 말대로라면 데이트 몇 번 했다고 성폭력 해도 된다는 말과 똑같지 않냐"며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을 향해 반말했다.


정부가 대한의사협회와 협의를 통해 의대 입학정원 증원을 추진했다고 주장하자 이를 데이트와 성폭행에 비유한 것이었다. 이어 좌 이사는 "내가 피를 보고, 내 스스로 목숨을 끊을 날이 있어도 네 옷을 벗길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14일 서울의 한 대형 종합병원에서 의료진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 뉴스1


한편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도 다음 달 3일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를 예고하고 나섰다.


이날 주수호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언론 정례 브리핑에서 정부를 '자식을 볼모로 매 맞는 아내에 폭력을 행사하는 남편'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볼모로 해서 이 사태를 벌인 것은 의사가 아니라 정부"라며 "아무리 몰아붙여도 의사들은 환자 곁을 떠날 수 없을 것이라는 정부의 오만이 이 사태를 만든 거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