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 반정부 운동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교도소 수감 중 사망했다.
일각에서는 그가 살해당했으며 그 배후에 푸틴 대통령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그 이유로 나발니의 시신에서 발견된 멍이 푸틴이 복무한 것으로 알려진 옛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의 '암살 기술'의 흔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푸틴 대통령은 KGB에서 외국 정보 장교로 약 15년간 복무하다 1990년 중령으로 퇴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영국 더타임스는 인권단체 '굴라구넷'의 창립자인 블라디미르 오세킨의 말을 인용해 나발니의 몸에서 발견된 멍이 KGB의 '원 펀치' 기술로 생긴 흔적과 흡사하다고 보도했다.
굴라구넷은 2011년에 설립된 곳으로 러시아 수감자들의 인권 문제를 다루는 단체다.
오세킨에 따르면 '원 펀치' 기술은 추운 상황에 노출돼 혈액 순환이 늦춰진 틈을 타 심장을 주먹으로 때려 사망하게 만드는 방법이다.
오세킨은 "이는 KGB에서 오래도록 사용해오던 기술로 요원들이 몸 가운데 심장에 주먹 한 방의 공격으로 사람을 죽이도록 훈련받는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나발니는 사망하기 전 영하 27도까지 내려가는 극한의 추위에 2시간30분 이상 노출됐다.
오세킨은 "수감자의 경우 보통 1시간 이상 야외에 노출되지 않는다"며 "숙련된 요원이 수 초 안에 누군가를 죽이기 매우 쉬운 상황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전에도 추운 지방에 갇혀 있던 수감자들 중 비슷한 방식으로 사망한 전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나발니의 아내 율리아 나발나야는 남편이 '노비촉'에 의해 사망으로 의심하고 있다. 앞서 나발니는 2020년 8월 비행기에서 노비촉 중독 증세를 보인 후 쓰러져 독일에서 치료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오세킨은 "노비촉은 몸에 흔적을 남기고, 그렇게 되면 이전에 비슷한 방식으로 살해를 시도한 푸틴에게 바로 책임이 돌아간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