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2일(토)

"둔기로 머리 수차례 내려쳤다"...쿠팡이 '블랙리스트'는 거짓이라며 공개한 증거 영상

CFS 제공


19일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가 물류센터에서 각종 불법행위를 일삼는 일부 일용직 알바생들의 실태를 보여주는 증거 자료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MBC 웹사이트에 게시된 '당사자들의 인터뷰'는 확인 결과 일방적 허위 주장임이 밝혀졌다"며 '쿠팡 블랙리스트' 웹사이트의 폐쇄를 요청하는 가처분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한 영상을 보면 마스크를 쓴 일용직 남성이 금속 재질의 막대기 도구를 들고 물류센터 현장에서 업무를 보는 관리자의 뒤로 다가선다. 


관리자가 두 손으로 머리를 움켜쥔 채 남성을 뿌리치고, 현장 직원들이 달려와 제지한다. 머리를 가격당한 관리자는 119에 실려 갔다. 폭행을 저지른 일용직 직원은 경찰에 입건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 뉴스룸


물류센터 화장실 휴지에 불을 붙여 화장지가 검게 불에 탄 장면도 공개됐다. 불을 지른 일용직 노동자는 방화 이유에 대해 "그냥"이라고 진술했다고 CFS는 밝혔다. 


한 물류센터 직원은 문 앞에 서 있는 여사원에게 다가가 신체 접촉을 했고 이 장면은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해당 사원은 성희롱으로 인사 조치를 받았다. 


물류센터에 입고한 제품을 포장 상자에서 꺼내 옷 안에 몰래 넣어 빼돌린 일용직 직원도 있었다. 


실제 지난해 10월 수원지검은 쿠팡 물류센터에서 1000여대의 스마트폰 등을 빼돌려 10억원을 받고 장물업자에게 판 20대 등 3명을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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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S는 "CFS는 사업장 내에서 방화와 폭행, 성추행, 절도 같은 불법 행위로부터 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인사 평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직장 내 안전을 위협하는 사람들로부터 선량한 직원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장치를 무력화하는 민노총과 MBC의 악의적인 방송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했다. 


CFS는 MBC가 "취업 제한을 받아 억울하다"는 취지로 보도한 인터뷰도 실제 인사 평가 사유를 보면 "일방적인 허위 주장이다"고 지적했다. 


방송에서 CFS 퇴사자 A씨는 "노조 분회장이라 블랙리스트에 올랐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카트를 발로 차는 폭행 행위로 동료 직원이 넘어져 뇌진탕을 입었다고 인사 평가 사유에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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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자 B씨는 "징계받은 적이 없는데 '징계해고' 항목으로 블랙리스트에 올랐다"고 주장했으나 37일 중 27일을 무단결근해 인사위원회에서 해고가 결정됐다. 


"화장실을 갔더니 이후 채용이 안 됐다"는 C씨는 근로 시간 중 휴게실에서 무단 휴식하거나, 근로 복귀 요청 후에도 휴게실에서 취침한 사실이 적발됐다. 


CFS가 이날 각종 금지 행위로 적발된 일용직들의 사례를 공개하자 주요 포털사이트 등에서는 '괴롭힘·성추행·도난·성희롱·스토킹 등 사실이 발견되면 당연히 재취업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쿠팡 물류센터에 한해 수십만 명의 아르바이트생들이 낮은 진입장벽으로 일자리를 구하고 있는데, 최소한 근무 환경을 저해하는 문제를 일으킬 만한 인원은 사전에 걸러내는 것이 뭐가 잘못됐냐는 의견이 쏟아졌다. 


CFS 제공


앞서 지난 13일 한 언론의 '블랙리스트 의혹' 보호 이후 주요 포털 사이트와 커뮤니티에선 '일부 전직 일용직의 일방적인 인터뷰만으로 블랙리스트라고 할 수 있느냐'는 의견과 댓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 전직 알바생은 "10명 중 1명은 최소 무단결근이 비일비재하고, 잠깐 쉰다고 해놓고 화장실에 계속 머물거나 시비와 폭행, 여사원 성희롱이 많다"고 했다. 


물류 업계에 따르면 쿠팡의 고용인원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6만 9057명(국민연금공단)에 달하는데, 이 가운데 상당수는 물류센터에서 근무한다. 


단기직 아르바이트생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는데, 한해 일용직으로 일하는 인원만 수십만 명을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