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2일(토)

"전산 자료 싹 다 지우고 나와라"...의사 커뮤니티서 확산되고 있는 '전공의 사직 매뉴얼'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모든 기록 폴더서 싹 지우고 나와라"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해 전공의를 포함한 의사들이 집단행동을 예고했다.


수도권 빅5 병원 전공의들은 사직서를 내고 내일(20일)부터 업무를 중단하겠다고 밝혔고, 전국 의대생들은 동맹 휴학에 나서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의사 커뮤니티 앱에서는 '전공의 사직 매뉴얼'이 돌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최근 의사 커뮤니티 앱 '메디스태프'에는 '[중요] 병원 나오는 전공의들 필독!!'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에는 사직하는 사직서를 내기 전 의료 자료를 삭제하거나 변조하라는 행동 지침이 담겼다.


글에는 "인계장 바탕화면, 의국 공용 폴더에서 지우고 나와라", "세트오더(필수처방약을 처방하기 쉽게 묶어놓은 것)도 다 이상하게 바꿔버리고 나와라", "삭제 시 복구할 수 있는 병원도 있다고 하니 제멋대로 바꾸는 게 제일 좋다", "짐 남기면 나중에 사직서는 가짜라고 할 수 있으니 짐도 남기지 마라", "수련 기록도 다 작성해놓고 나와라"라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게시글은 직장인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에도 올라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누리꾼들은 "역시 환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의사들답다", "일반 기업도 저렇게 하고 나가면 고소당할 수 있다"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해당 글이 확산되자 이날 서울 강남경찰서는 작성자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게시자 아이피(IP) 등을 추적하고 있다.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실제로 자료를 지웠는지 등을 확인해 의료법 위반, 업무방해 교사 등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조사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