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3일(일)

"그냥 두세요"...고함 지르며 연설 방해하는 한인 학생에 오바마 전 대통령의 대응 (영상)

MBC '뉴스데스크'


"괜찮아요. 청년들을 그냥 두세요"


11년 전 버락 오바마의 연설 영상이 온라인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16일 MBC '뉴스데스크'는 2013년 11월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이민 개혁안 연설을 하는 영상을 재조명했다.


영상에서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이민 정책 개혁 방향을 설명하려 하자 방청석에서 소란이 일기 시작했다.


방청석에 앉아있던 청년이 "당신의 도움이 필요하다"라고 외치며 대통령의 말을 가로막았기 때문이다.


MBC '뉴스데스크'


해당 청년은 샌프란시스코 주립대 대학원에 재학 중인 한국계 대학생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등 뒤에 앉아있는 청년이 계속 고함을 치는 상황에 중간중간 그가 조용해지길 기다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곧 청년은 "추방을 멈춰라!"라는 구호를 외치며 연설을 끊어버렸다.


청년은 "저희 가족들은 흩어져 있다. 지난 추수감사절 때부터 가족을 보지 못하고 있다. 매일 같이 수많은 이민자의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야 한다"라면서 이민자의 추방을 막아달라 요구했다.


MBC '뉴스데스크'


대통령은 백악관 비밀경호군 요원들이 청년과 일행을 제지하려 하자 "괜찮다. 신경 쓰지 말라. 이 청년들 그냥 두시라. 제가 마무리 짓겠다"라며 말렸다.


그러면서 몸을 청년 쪽으로 돌려 연설을 이어갔다.


그는 "저는 이 젊은 청년들의 열정을 존중한다. 왜냐하면 이 청년들은 진심으로 가족을 걱정하는 마음에 그런 것이기 때문"이라면서 청년이 원하는 바를 추구하지만 절차가 필요하다고 차분히 설명하며 연설을 방해한 청년의 해결 방법에 대한 문제점을 알리며 설득해나갔다.


대통령은 "제가 가려는 건 더 어려운 길이다. 민주적인 절차를 따르는 것이다. 당신이 원하는 것과 똑같은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길은 소리를 지르는 것처럼 쉽지 않을 것이고 로비와 해결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MBC '뉴스데스크'


오바마의 연설 상황은 16일 카이스트 학위 수여식에서 일어난 상황과 대조적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과학 강국으로서의 퀀텀점프를 위해 R&D(연구개발) 예산을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고, 학생은 연구개발 예산을 복원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카이스트 졸업생이자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신민기 대변인은 "생색내지 말고 연구·개발 예산을 복원하십시오"라는 취지로 발언했다.


경호원에게 제지 당하는 카이스트 졸업생 / 뉴스1(대전충남공동취재단)


이에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소리를 지른 신 대변인의 입을 막고 팔과 다리를 들어 졸업식장 밖으로 끌고 나갔다.


논란이 일자 대통령실은 신 대변인이 의도적으로 경호 검색을 피해 천으로 된 정치 슬로건을 숨겨 현장에 들어왔고, 경호처의 구두 경고에도 불응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18일에는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윤 대통령과 악수하며 "국정 기조를 바꿔달라"라고 말했다가 경호처 경호 요원들에 의해 강제로 끌려 나간 바 있다.


경호처는 이에 대해 경호상 위해 행위로 판단해 퇴장 조치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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