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2일(토)

윤 대통령 축사 때 "R&D 예산삭감 중단하라" 항의했다가 끌려나간 카이스트 졸업생 (영상)

경호원에게 제지 당하는 카이스트 졸업생 / 뉴스1(대전충남공동취재단)


한국과학기술원(KAIST) 졸업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축사를 이어가던 중 한 졸업생이 항의하다가 대통령실 경호처 경호원에 끌려 나가는 일이 발생했다. 


16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카이스트 학위수여식에서 학위복을 입은 학생이 끌려 나가는 영상이 확산하고 있다. 


이 학생은 축사 중인 윤 대통령을 향해 "생색내지 말고 R&D(연구개발) 예산을 복원하십시오"라고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과학기술 분야 연구개발 예산이 삭감된 데에 따른 항의성 시위였다. 


경호원에게 제지 당하는 카이스트 졸업생 / 뉴스1(대전충남공동취재단)


그러자 곳곳에서 경호원들이 몰려와 해당 학생을 쓰러뜨렸다. 경호원들은 학생을 강제로 밖으로 끌고 나갔다. 이들 중에는 학생들과 똑같은 졸업 가운을 입은 경호원도 여럿 있었다. 


정부는 지난해 국가 R&D 예산 전면 재검토에 들어가 올해 관련 예산은 총 26조 5000억원으로 확정돼 전년 31조원 대비 15%가량 삭감됐다. 


정부의 R&D 예산이 줄어든 것은 1991년 이후 처음이다. 


카이스트 학위수여식에서 발생한 소란과 관련해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대통령경호처는 경호구역 내에서의 경호 안전 확보 및 행사장 질서 확립을 위해 소란 행위자를 분리 조치했다"고 밝혔다. 


16일 오후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2024년 학위수여식에서 축사 중인 윤석열 대통령 / 뉴스1(대전충남공동취재단) 


그러면서 "법과 규정, 경호 원칙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윤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저와 정부는 여러분이 꿈을 실현하게 돕는 후원자가 되겠다"며 "과학 강국으로의 퀀텀 점프를 위해 R&D 예산을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진연구자 성장을 전폭 지원하고, 세계 최고 연구자들과 협력과 교류를 해 성장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카이스트 학위수여식에서는 학사 694명, 석사 1564명, 박사 756명이 학위를 받아 총 3014명의 과학기술인재가 배출됐다. 


X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