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 졸업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축사를 이어가던 중 한 졸업생이 항의하다가 대통령실 경호처 경호원에 끌려 나가는 일이 발생했다.
16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카이스트 학위수여식에서 학위복을 입은 학생이 끌려 나가는 영상이 확산하고 있다.
이 학생은 축사 중인 윤 대통령을 향해 "생색내지 말고 R&D(연구개발) 예산을 복원하십시오"라고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과학기술 분야 연구개발 예산이 삭감된 데에 따른 항의성 시위였다.
그러자 곳곳에서 경호원들이 몰려와 해당 학생을 쓰러뜨렸다. 경호원들은 학생을 강제로 밖으로 끌고 나갔다. 이들 중에는 학생들과 똑같은 졸업 가운을 입은 경호원도 여럿 있었다.
정부는 지난해 국가 R&D 예산 전면 재검토에 들어가 올해 관련 예산은 총 26조 5000억원으로 확정돼 전년 31조원 대비 15%가량 삭감됐다.
정부의 R&D 예산이 줄어든 것은 1991년 이후 처음이다.
카이스트 학위수여식에서 발생한 소란과 관련해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대통령경호처는 경호구역 내에서의 경호 안전 확보 및 행사장 질서 확립을 위해 소란 행위자를 분리 조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법과 규정, 경호 원칙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윤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저와 정부는 여러분이 꿈을 실현하게 돕는 후원자가 되겠다"며 "과학 강국으로의 퀀텀 점프를 위해 R&D 예산을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진연구자 성장을 전폭 지원하고, 세계 최고 연구자들과 협력과 교류를 해 성장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카이스트 학위수여식에서는 학사 694명, 석사 1564명, 박사 756명이 학위를 받아 총 3014명의 과학기술인재가 배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