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9일(수)

"회당 8억원 요구"...드라마 제작비 껑충 뛰게 만든 한류스타 출연료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지미영 기자 = 드라마 제작비 상승 요인에 톱스타들의 출연료 인상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9일 한국일보는 드라마 제작비 상승 요인에 배우 출연료와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한 스태프 인건비의 인상 및 컴퓨터그래픽(CG) 후반 작업비가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견 제작사 고위 관계자는 "일부 한류 스타의 경우 OTT 작품 출연 시 회당 출연료로 7억~8억 원을 요구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제작비 상승 요인이 많아지면서 올해 하반기 이후 200억 원 이상이 투입된 작품들이 잇따라 베일을 벗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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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공개를 앞두고 있는 넷플릭스 '수리남', 400억 원 규모로 제작된 공효진, 이민호 주연의 tvN '별들에게 물어봐' 등이 그 예다.


드라마 제작비 상승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건 지상파다.


최근 김덕재 KBS 부사장은 케이블채널 ENA에서 히트를 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우영우)를 언급했다. 그는 "그런 드라마를 우리는 못한다. 너무 비싸서 SBS에서도 만지작거리다 못하고 돌려준 걸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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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우영우'는 당초 SBS에서 방송될 뻔했으나 ENA에 최종 편성됐다. ENA의 모회사인 KT가 '우영우'를 사들이기 위해 132억 원의 거금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상파 방송사 드라마국 고위 관계자도 "A 제작사에서 드라마 방송권 비용을 너무 높게 불러 구입을 포기했다"라며 "자본주의 논리로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볼 수 있지만 제작비 상승과 더불어 널뛴 시장 가격이 과연 적절한 금액이며 국내 시장이 받아들일 수 있는 규모인지를 고려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대형 스튜디오 관계자는 "한국의 (드라마) 제작비는 미국의 5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이라며 "시장의 파이를 키우려면 좋은 콘텐츠를 대우해 제작을 활발히 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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