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은지 기자 = 떠나간 이들을 그리워하는 것은 언제나 남겨진 사람들의 몫이다.
오늘(24일)은 가수이자 배우였던 유채영이 세상을 떠난 지 5년이 되는 날이다.
유채영의 남편 김주환 씨는 2014년부터 매년 기일 때마다 고인의 팬카페에 편지를 남기고 있다.
김씨는 5주기 하루 전날인 지난 23일에도 그리운 마음이 가득 담긴 편지를 남겼다.
그는 "내일 아침 일찍 가겠다. 자기 만나러 가는 건 좋은데 굳이 자기가 떠난 날을 기억하고 싶지 않다"고 운을 뗐다.
이어 "나한테는 달력에서 없었으면 하는 숫자일 뿐"이라며 가슴 깊이 숨겨둔 아픔을 고백했다.
김씨는 "어쨌든 자기 만나러 간다고 생각하니까 빨리 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예쁜 모습으로 가야 하니까 가기 전부터 울면 안 되겠다. 조금 더 참고 있다가 자기 앞에 가서 울겠다"고 가슴 절절한 편지를 하늘에 띄웠다.
유채영과 김씨는 1997년 모임에서 만나 10년 정도 친구로 지내다 2006년 연인으로 발전, 2008년 부부의 연을 맺었다.
이후 유채영은 지난 2013년 10월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았지만 이듬해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난 2014년 7월 24일 4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밝은 모습으로 가수와 배우, 라디오 DJ 등 다방면으로 활동했던 그를 많은 팬들은 여전히 그리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