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큰 격차로 지고 있다면 표정 관리가 힘들기 마련이다.
이런 가운데 누구보다 해맑게 상대 팀의 홈런까지 축하해주는 '일류' 롯데팬들이 웃음을 자아낸다.
지난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2019 KBO리그' 시즌 2차전 경기가 열렸다.
이날 삼성은 0대1로 끌려가던 3회, 루키 이학주가 롯데 선발 장시환을 상대로 데뷔 첫 홈런을 터뜨린 것을 시작으로 김헌곤이 시즌 첫 그랜드슬램을 신고하는 등 맹활약을 보여줬다.
삼성은 홈런만 8방을 터뜨렸고, 무려 23점을 쓸어 담으며 '대승'을 거뒀다. 그렇다면 롯데 관중석 반응은 어땠을까.
8회 초 삼성의 8번째 홈런이 터진 후 롯데는 2사 만루 상황에서 또다시 실책을 범했다.
그러자 삼성 응원석이 아닌 1루 측 롯데의 홈 관중석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삼성을 연호하는 목소리가 사직구장을 가득 메웠다.
특히 롯데 유니폼을 입은 두 청년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두 사람은 홈런이 터지자 악수하며 결의(?)를 다졌고 선수들을 향해 큰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해설진도 "이분들은 왜 좋아하시죠?"라며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또 롯데의 실책이 이어질수록 관중석 곳곳에서는 덩실덩실 춤추는 롯데 팬들의 모습이 발견됐다. 자신의 팀이 큰 격차로 지고 있음에도 '해학의 민족'답게 경기를 즐긴 것이다.
일부 롯데팬들의 조롱 섞인 외침이 있기도 했지만, 이날 관중석을 본 누리꾼들은 "진정으로 경기를 즐긴다"며 대패한 롯데를 응원했다.
한편 오늘(28일) 사직구장에서 삼성과 롯데 경기가 다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