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남자와 여자, 그 성(性)의 경계를 넘어서 국제 스포츠 경기에서 모든 기록을 휩쓸고 있는 운동선수가 있다.
남성의 삶에서 여성의 삶을 택한 트랜스젠더, 호주 미식축구·핸드볼 국가대표 한나 마운시가 그 주인공이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성전환 이후 호주 스포츠 역사에 독보적인 기록을 써나가고 있는 국가대표 선수 한나에 관심이 집중됐다.
한나는 과거 남자였던 시절, 핸드볼을 비롯한 여러 운동의 프로선수로 활동했었으나 이렇다 할 성적은 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성전환 수술을 한 이후 한나는 스포츠 리그의 독보적인 존재로 거듭났다.
189cm의 큰 체격과 피지컬이 단연 다른 여성 선수들을 압도했다. 운동신경 또한 워낙 뛰어났기에 단숨에 여자 미식축구와 핸드볼 국가대표 자리를 따냈다.
지난 2018년에는 호주 미식축구 역사상 최초의 트렌스젠더 국가대표 자격을 얻어냈다. 같은 해 핸드볼 국가대표도 역임하며 팀을 세계 선수권 자리까지 올리는 데 공헌했다.
이렇듯 그의 스포츠에 대한 엄청난 열정이 많은 팬들의 응원을 받았으나, 일각에선 형평성과 공정성 논란을 부추기기도 했다.
타 여성 선수들과의 지나친 체격 차이, 기본적인 근육량 등이 다른데 경쟁 자체가 가능하냐는 비판이다.
이러한 여러 논란들에 대해 한나는 지난해 핸드볼 국가대표 경기 후 진행된 한 기자회견을 통해 분명한 입장을 전했다.
그는 "눈앞의 대회는 모두 이기고 싶다. 도쿄올림픽에서 플레이하고 싶다"며 "남자라도 여자라도 상관없다. 나는 핸드볼을 하는 것일 뿐"이라는 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