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석태진 기자 = 돌아온 권창훈이 대표팀 공격을 이끌며 변하지 않은 자신의 클래스를 보여줬다.
지난 22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는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과 볼리비아의 A매치 평가전이 진행됐다.
이날 벤투 감독은 손흥민과 지동원을 최전방에 세우고 2선에 나상호, 황인범, 권창훈을 배치시켰다.
2019년 국내에서 열린 첫 A매치를 앞두고 사람들의 관심은 손흥민, 황의조, 이강인 등에 쏠렸다.
이들과 함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건 지난 2018년 3월 친선경기 이후 1년 만에 다시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린 권창훈이었다.
앞서 권창훈은 지난해 5월 아킬레스건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입고 수술까지 받으며 '2018 러시아 월드컵'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포기했었다.
이 때문에 권창훈에게 이번 대표팀 발탁이 가져다주는 의미는 더욱 남달랐다.
권창훈도 이를 인지한 듯 경기 시작부터 오른쪽 측면과 중앙을 커버하며 볼리비아 수비진을 흔들었다.
특히 전반 25분 우리 진영에서 공을 잡은 권창훈은 현란한 드리블로 볼리비아 선수 3명을 가볍게 제치며 돌파에 성공했다.
권창훈 특유의 가벼운 몸놀림과 드리블이 인상적이었던 장면이다.
후반 5분에는 골 기회를 얻기도 했다. 오른쪽에서 지동원의 패스를 이어받은 권창훈은 환상적인 턴으로 상대 수비수를 제친 후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렸다.
아쉽게도 슈팅은 골문을 빗나갔지만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그의 동작에 축구팬들은 감탄을 쏟아냈다.
후반 20분에는 자신의 팔을 잡아당기는 수비수를 거칠게 뿌리친 뒤 수비수 1명을 더 제친 뒤 중앙 쪽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비록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권창훈의 투지와 끈기를 엿볼 수 있었다.
후반 42분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기립 박수 속에 이진현과 교체된 권창훈은 경기 종료 후 "오랜만에 한국에서 경기를 할 수 있어 좋았다. 감회가 새로웠고 골 결정력을 높이기 위해 잘 준비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벤투 감독도 "권창훈은 기술이 좋고 공을 갖고 하는 플레이가 좋다. 특징과 장점을 이번 경기에서 보여줬다"며 극찬을 보냈다.
한편 이날 후반 40분 터진 이청용의 환상적인 헤더로 1-0 신승을 거둔 축구대표팀은 오는 26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콜롬비아와 A매치 평가전을 한차례 더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