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경기장을 가득 채운 팬들의 함성과 응원을 선수들이 들은 것일까.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태극 전사들은 전·후반 90분 동안 쉬지 않고 달렸다. 끝까지 포기란 없었다. 특히 황의조는 '공'을 향한 강력한 투지를 드러냈다.
지난 22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는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과 볼리비아의 'KEB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가 진행됐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청용의 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황의조는 후반 17분 지동원과 교체 투입됐다. 그는 투입된 지 5분 만에 일대일 찬스를 맞는 등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였지만 골을 성공시키진 못했다.
그러나 황의조는 아쉬워할 틈도 없이 계속해서 빠르게 그라운드를 누볐다.
후반 28분 길게 넘어오는 공을 역습으로 이어가기 위해 황의조는 질주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공은 굉장히 빨랐다. 도저히 선수의 속도로는 따라 잡지 못할 것만 같은 '엄청난 속도'였다.
그럼에도 황의조는 공을 아웃시키지 않으려 끝까지 따라붙었다. 더 재빠르게 움직이기 위해 슬라이딩하는 등 몸을 사리지 않았다.
결국 공은 터치라인을 벗어나 아웃됐지만, 벤투 감독은 그런 황의조의 열정에 '쌍따봉'을 올렸다. 끝까지 포기 않고 따라가는 그의 의지에 큰 칭찬을 보낸 것이다.
평소 벤투 감독은 쉽사리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표정 관리를 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벤투 감독이 '쌍따봉'을 하고 격하게 박수를 치는 모습에서 황의조의 투지가 대단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한편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26일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콜롬비아와 A매치 평가전을 한차례 더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