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천 기자 = 손흥민이 대표팀 무대를 밟아보지 못한 후배 이강인에 대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지난 22일 한국 축구대표팀은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볼리비아와 A매치 평가전을 가졌다.
이날 한국은 4-1-3-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손흥민과 지동원을 투톱으로 내세우고 나상호와 황인범, 권창호, 주세종을 2선에서 받치게 했다. 수비수에는 홍철, 권경원, 김민재, 김문환을,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가 끼게 했다.
하지만 경기는 내내 잘 풀리지 않았다. 전반전은 아무런 득 없이 종료됐고 후반전에도 적극적으로 공격은 했으나 번번이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결국 벤투 감독은 후반 17분 지동원과 나상호를 빼고 황의조와 이승우를 투입했다.
후반 22분에는 황인범 대신 이청용을 그라운드로 내보냈고 경기 막바지인 후반 42분에는 권창훈 대신 이진현을 보냈다. 두 장의 교체 카드가 남았지만 더 이상 꺼내 들지 않았다.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이강인은 계속 대기해야 했다.
이날 경기는 한국이 1-0으로 승리했다. 이강인은 아쉽게도 대표팀 첫 무대를 경험해보지 못한 채 등을 돌려야 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취재진에게 복잡한 심경을 전했다. 그는 이강인에 대한 질문에 "처음 (소집 첫날) 이야기했듯, 이런 선수를 더 소중히 여겨야 한다. 너무 많은 기대는 부담이 된다. 이렇게 놓쳐버리기엔 너무 아깝다. 주장으로서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고 조심스럽게 다가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인이가 좋은 경험을 얻었다. 경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됐을 것이다. 뛰고 싶은 욕심도 생길 것이다. 그러나 욕심을 가지되 성급할 필요는 없다. 훈련장에서 강인이의 재능을 충분히 확인했다"고 덧붙여 전했다.
한편 벤투 감독은 "오늘 경기에서 더 이상 변화를 주는 게 안 좋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며 이강인을 출전시키지 않았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