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석태진 기자 = '꿀벌 군단' 도르트문트를 만나기만 하면 엄청난 경기력을 펼쳐 '양봉업자'로 불리는 손흥민.
그의 기운을 이어받은 것일까. 지동원이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멀티골을 터트리며 팀의 짜릿한 한 골 차 승리를 이끌었다.
2일(한국 시간) 독일 WWK 아레나에서는 아우크스부르크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2018-2019 분데스리가' 24라운드 경기가 펼쳐졌다.
앞서 지난 16일 바이에른 뮌헨전에서 5개월여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경기력을 끌어올린 지동원은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의 물오른 경기력은 멀티골로 연결됐다.
전반 24분 오른쪽 측면에서 파고든 안드레 한의 크로스를 이어받은 지동원은 두 번의 슈팅 끝에 도르트문트의 골망을 흔들었다.
역방향에 걸려 하마터면 패스를 놓칠뻔한 지동원은 침착하게 공을 자신의 발밑으로 끌어당긴 뒤 왼발 슈팅을 날렸다.
공은 상대 수비수의 몸에 맞고 튕겨 나왔다. 하지만 지동원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다시 한번 재차 슈팅을 날려 선제골을 터트렸다.
1-0으로 앞선 후반 22분 지동원은 추가골로 팀의 2-0 리드를 안겼다.
상대 수비수의 패스를 가로챈 지동원은 도르트문트 센터백 단 악셀 자가두를 앞에 두고 왼발 칩슛을 날렸다.
골키퍼조차 예측하지 못한 그의 칩슛은 그림 같은 궤적을 그리며 골망을 흔들었다.
도르트문트는 후반 36분 파코 알카세르의 골로 추격의 불씨를 당겼지만 지동원의 활약 앞에 결국 무릎 꿇고 말았다.
2-1로 앞선 후반 38분 교체 아웃된 지동원은 유럽축구통계전문 사이트인 후스코어드로부터 양 팀 최고 평점 8.4점을 받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한편 지동원의 이날 멀티골은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터트린 개인 통산 4번째 골로, 이는 그가 프로 데뷔 후 한 팀을 상대로 기록한 최다 득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