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과거 대한민국을 상대로 득점한 뒤 손흥민의 팔 골절을 조롱하는 세레모니를 선보였던 카타르의 아크람 아피프.
그가 이번에는 일본을 비하하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세레모니를 펼쳐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일(한국 시간) 카타르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위치한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AFC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일본을 3-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카타르는 시종일관 일본을 압도해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아크람 아피프가 세 번째 골을 터트리자 일본 관중석은 침묵에 휩싸였다.
문제는 아피프가 세레모니로 권투 기술인 잽(Jap)을 날리는 시늉을 했다는 점이다. 얼핏 일반적인 복싱 세레모니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상대국이 일본이라는 사실은 비하 의혹을 제기하기 충분했다.
잽과 발음이 같은 잽(JAP)은 일본인을 비하하는 서양권의 속어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탄생했다. '쪽바리'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아피프의 경우 과거 한국을 상대로 득점한 뒤 이날 경기서 팔을 다쳐 교체 아웃된 손흥민을 조롱하는 세레모니를 펼친 바 있어 의혹은 더욱 커졌다.
당시 그는 후반 5분 골을 넣고 한쪽 팔을 옷 안에 넣은 채 거수경례를 하는 세레모니를 했다. 이를 두고 축구 팬들은 전반 30분 오른팔 골절상을 입은 손흥민을 조롱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물론 우리나라와 일본의 관계를 생각하면 아피프의 세레모니를 통쾌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반복되는 상대팀 비하 세레모니는 결코 옳은 행동이 아니다. 언제 우리가 또다시 당할지 모른다고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이번 대회에서 카타르는 7경기 전승과 19골 1실점이라는 완벽에 가까운 퍼포먼스를 보여줬지만 아피프의 세레모니는 옥에 티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