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진솔 기자 = 2019 AFC 아시안컵의 마지막을 장식한 사람은 다름 아닌 한국 축구 '레전드' 박지성(37)이었다.
지난 1일(한국 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 위치한 자예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는 아시안컵 우승 트로피를 두고 카타르와 일본의 대결이 펼쳐졌다.
8강전에서 한국을 1-0으로 꺾고 올라간 카타르는 이날 결승 전반전에만 두 골을 넣어 일본에 3-1 대승을 거뒀다.
카타르 역사상 최초로 우승이란 영예를 얻는 순간, 우리에게 익숙한 얼굴이 등장했다.
'해버지'(해외 축구의 아버지)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박지성이 빛나는 아시안컵 트로피를 들고 이동하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힌 것이다.
지난 2015년 7월 AFC 사회공헌위원으로 임명된 박지성은 입을 굳게 다문 채 성큼성큼 시상대에 올라간 아시안컵을 단상에 내려놓았다.
유럽 프리미어리그는 물론 아시아와 전 세계에서 박지성이 가진 위상이 그대로 드러나는 장면이었다.
일각에서는 이날(1일) 트로피 전달자의 역할을 한 박지성에게 카타르의 승리가 천만다행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일전에서 '산책 세리머니', '도쿄대첩'을 만든 박지성 입장에서 라이벌 일본에 트로피를 전달해주는 게 곤욕일 수 있다는 이유다.
시상식 장면을 본 누리꾼들은 "박지성이 건네고 손흥민이 받고 차범근이 박수치며 격려했으면 레전드였을텐데"라며 아쉬움을 드러내는가 하면 "일본 우승했으면 대굴욕이었을 듯"이라며 안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