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석태진 기자 = 한국 축구의 핵심, 정신적 지주 기성용이 어제(30일) 국가대표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 30일 기성용은 대한축구협회에 보낸 서신을 통해 "'2019 UAE 아시안컵'을 마지막으로 국가대표라는 큰 영광과 막중한 책임을 내려놓으려고 합니다"라고 전했다.
이날 기성용은 은퇴 선언과 함께 팬들에 대한 감사함, 벤투 감독과 후배들을 지지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2008년 9월 5일 요르단과의 친선 경기를 통해 국가대표 선수로 데뷔해 A매치 110경기를 소화한 기성용.
이제 다시는 기성용이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모습을 볼 수 없게 됐지만 우리들 가슴속에는 영원히 남아있을 기성용의 역대급 골들을 아래에서 직접 확인해보자.
'2010 남아공 월드컵' 최종예선 북한전
지난 2008년 9월 10일 펼쳐진 북한과의 경기에서 기성용은 국가대표팀 A매치 데뷔골을 터트렸다.
당시 뒤쪽에서 한 번에 넘어온 공을 가슴 트래핑으로 침착하게 받아낸 기성용은 오른발 바이시클킥으로 북한의 골망을 흔들었다.
A매치 친선경기 우즈베키스탄전
A매치 데뷔골을 터트린 기성용은 10월 11일에 펼쳐진 우즈베키스탄전에서도 골을 터트렸다.
우측면에서 날아온 공을 기성용은 중거리 슛으로 연결했다.
그의 발을 떠난 공은 2번 바운드된 뒤 골대 오른쪽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최종예선 아랍에미리트전
지난 2009년 6월 6일 열린 아랍에미리트전에서 기성용은 황당한(?) 득점으로 A매치 3호골을 기록했다.
당시 수비수와 사인이 맞지 않은 아랍에미리트 골키퍼는 공을 잡아내는 과정에서 공을 흘리고 말았다.
공은 골문 앞까지 쫓아가 압박했던 기성용의 발 앞에 떨어졌고 그는 가볍게 골문 안으로 차 넣었다.
A매치 친선경기 세네갈전
허정무 감독이 이끌던 국가대표팀은 2009년 10월 14일 세네갈과 평가전을 가졌다.
이날 기성용은 특유의 장기인 호쾌한 중거리슛으로 세네갈을 골망을 찢었다.
'2011 AFC 아시안컵' 준결승 일본전
아시안컵 준결승이라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숙적' 일본.
전반 22분 얻은 페널티킥 찬스에서 기성용이 키커로 나섰다. 그는 침착하게 골문 왼쪽을 노렸고 공은 골키퍼의 손을 스쳐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보다 더욱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건 기성용의 골 세레모니였다.
기성용은 득점 이후 코너 플래그로 뛰어가 얼굴을 손으로 긁으며 표정을 일그러트렸다. 원숭이를 흉내 내는 듯한 동작이었고 일본을 비하한 것 아니냐는 논란으로 이어졌다.
당시 기성용은 경기 이후 "별 이유는 없다. 다양한 의미가 있을 뿐"이라는 의미심장한 멘트를 남긴 바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카타르전
지난 2016년 10월 6일 열린 카타르전에서 기성용의 오른발은 또 한 번 빛을 발했다.
페널티박스 바로 뒤쪽에서 날린 기성용의 슈팅은 촘촘한 카타르 수비진을 뚫고 골문 오른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대표팀의 선제골. 그의 골을 앞세운 대표팀은 이날 3-2 극적인 승리를 거둔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