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22일(금)

대표팀 '공식 은퇴' 선언한 기성용이 팬들에게 남긴 편지 한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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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공식적으로 한국 축구대표팀에게 안녕을 말한 기성용이 팬들에게도 편지를 보냈다.


30일 기성용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페이지에 장문의 편지 한 통을 남겼다.


먼저 '원조 캡틴' 기성용은 "사실, 어떤 말로 시작을 해야 할 지 모르겠다"면서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고 말했다.


지난 10년 동안 국가대표로서 뛰었던 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지 않았을까. A매치 100경기 순간이 조금씩 기억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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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돌이켜 보면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면서 자신을 낮췄다. 특히 주장을 맡으면서 그런 생각이 많아졌다고 한다.


언제나 좋은 축구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는 기성용. 이번 아시안컵에서는 불의의 부상으로 팀을 이탈했던 게 못내 아쉬웠던지 "아시안컵 또한 아쉽고 죄송한 마음뿐이다"라고 전했다.


기성용이 강조한 것은 '변화'였다. 젊고 신선한 팀으로의 변화를 위해서는 자신이 나가는 게 맞다는 게 그의 솔직한 심정이었다.


"10대 후반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정말 너무 행복했습니다. 한 경기 한 경기 정말 꿈같은 순간이었고, 다시는 제 인생에 이러한 순간이 오지 않을 것 같아요. 정말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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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원조 캡틴'은 한국 축구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더불어 묵묵히 언제나 선수들을 위해 힘써온 스태프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기성용은 마지막으로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2년 월드컵까지 잘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많은 격려 부탁드린다"는 말을 남기며 글을 마쳤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성장'이란 무엇인지 보여줬던 기성용. 그리고 '주장'을 맡으면서 묵직함과 품격이 무엇인지도 보여줬던 기성용이다. 한국 축구 팬들은 기성용을 절대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그가 한국 대표팀과 함께하는 여정은 끝이 났지만, 개인의 축구 여정은 아직 끝이 아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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