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베트남이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는 '쌀딩크' 박항서 감독과 이별할까 봐 걱정을 놓지 못하고 있다.
베트남 현지에서는 연봉을 대폭 올려서라도 박항서와 오래도록 함께하고 싶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지난 20일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베트남 축구 새 역사를 썼다.
베트남 축구 역사상 역대 최고 성적인 아시안컵 8강까지 진출한 것이다. 이는 지난 2007년 홈에서 개최한 아시안컵에서 8강에 오른 이후 12년 만이다.
아시안컵뿐만 아니라 박 감독과 베트남은 출전 대회마다 승승장구해왔다.
23세 이하 대표팀(U-23)을 이끌고 'U-23 아시아선수권대회'와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4강 이상의 성적을 올렸고, 지난 12월 스즈키컵에서는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10년 만에 우승컵을 안겼다.
이러한 성적 때문에 베트남 현지에서는 내년 여름 만료되는 계약을 하루빨리 연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자칫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다른 팀에게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26일 베트남 언론 '봉다'는 "박 감독의 계약은 2020년 6월 31일 끝난다"면서 "재계약하지 않는다면 박 감독이 베트남을 떠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무엇보다 문제로 지적되는 부분은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이다.
해당 매체는 "베트남 축구협회가 연봉을 적게 준다"면서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 축구 사령탑보다 훨씬 적은 월봉인 22,000달러(한화 약 2,460만원)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감독의 가치는 측정할 수 없을 정도이기 때문에 연봉을 올려서 꼭 재계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박항서호의 선전으로 인한 베트남과 한국 양국의 외교 관계 개선에도 주목하며 그 가치를 감히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의 계약 기간은 아직 1년 반이나 남았다. 그런데도 베트남은 박 감독이 혹여라도 다른 팀으로 떠나게 될까 봐 우려를 표하고 있다.
과연 베트남과 박항서 감독의 동행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양국이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