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60억분의 1'이었던 사나이, 에밀리아넨코 효도르(42, 러시아)가 은퇴기로에 섰다.
격투기의 황제로 찬사받았던 효도르는 오늘 경기 시작 약 30초 만에 TKO를 당해 체면을 구겼다.
27일(한국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더포럼에서 열린 '벨라토르 헤비급 월드 그랑프리' 결승전에서 라이언 베이더(35, 미국)에게 패했다.
헤비급 챔피언에 도전했던 효도르였지만, 30초 만에 안면을 정통으로 가격당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맞는 순간 뒤로 고꾸라졌고,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했다. 럭키 펀치로 볼 수 없을 정도로 베이더의 타격 타이밍은 완벽했다.
앞서 효도르는 UFC에서 명성을 떨쳤던 프랭크 미어와 차엘 소넨을 차례로 무너뜨리며 결승전에 진출했다. 지난해 4월, 경기 시작 48초 만에 TKO승을 거뒀었기에 팬들의 기대감은 높았다.
하지만 벨라토르에서 무패를 자랑하는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베이더는 한 수 위 상대였다. 깔끔한 펀치 후 넘어지는 효도르에게 달려들어 파운딩 세례를 날렸다.
효도르는 그저 허우적댈 뿐이었다. 결국 보다 못한 심판은 TKO를 선언했다. 이로써 베이더는 라이트헤비급에 이어 헤비급까지 석궎며 두 체급 챔피언이 됐다.
주먹 한 번 제대로 못 뻗어보고 패한 효도르. 경기에 앞서 "은퇴를 생각 중이다"라고 말했던 점을 고려하면, 은퇴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앞서 한 번 은퇴를 내비쳤다가 번복하고 격투팬들에게 즐거움을 주었던 효도르. 60억분의 1이었던 격투기의 황제가 진짜 은퇴를 할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