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박항서 감독이 경기 중 선수가 넘어지자, 걱정하는 아버지처럼 '버럭'하는 모습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0일 박 감독은 '2019 AFC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요르단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힘겨운 승리였다. 어렵게 동점을 이룬 후,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했다.
박항서 감독의 '아빠 리더십'이 빛났다. 선수들도 아들처럼 박 감독을 믿고 따라줬고, 선수와 코진 모두가 함께 일궈낸 값진 결과였다.
이런 가운데, 경기 중 박 감독의 아빠 같은 모습이 화제가 됐다.
베트남 대표팀의 핵심 선수인 응우옌 꽝 하이가 상대의 강한 태클에 쓰러지자, 박 감독이 벤치에서 박차고 일어서며 강력하게 항의한 것이다.
그의 입 모양은 한국어 욕설을 내뱉는 듯 보였다.
마치 아빠가 다친 아들을 보고 버럭 화를 내는 것처럼, 박 감독은 심판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그가 선수들을 얼마나 사랑하고 아끼는지 알 수 있는 모습이었다.
이를 본 국내 누리꾼들은 "거의 초등학교 운동회 참관 온 아버지", "아버지 구장에 뛰어드실 듯", "홈캠 찍다 뛰쳐나온 아버지 같잖아"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박 감독의 이 같은 '아빠 리더십'에 베트남 축구 팬들의 행복한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
'2018 AFC U-23 축구 선수권 대회' 4강을 결승 진출을 시작으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2018 AFF 스즈키컵 우승', '2019 AFC 아시안컵 8강'까지 이뤘다.
이에 베트남 현지에서 아빠, 국민 영웅, 선생님 등 다양한 수식어가 쏟아지는 가운데, 최근에는 귀화해 달라는 목소리까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