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22일(금)

미국 언론 "손흥민, 박지성과 다른 선수인데 너무 많은 걸 하려고 해"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김천 기자 = 손흥민의 아시안컵 경기력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내려졌다. 


지난 26일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손흥민은 박지성과 다른 특성을 지닌 선수인데 너무 많은걸 하려 한다"고 말했다.


매체는 "과거 박지성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비슷한 선수였고 한국을 이끌 것으로 기대를 받았으나 (이번 아시안컵에서) 유독 손흥민만 마음이 무거워 보였다"며 "(우승에 대한 책임감이) 그를 압박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 손흥민은 지난 16일 아시안컵을 위해 합류했다. 그는 중국전에 선발 출전해 88분간 경기를 뛴 데 이어 바레인전에는 연장전을 포함한 120분, 카타르전에는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는 경기마다 빌드업까지 관여하려는 열정적인 플레이를 보였다. 안타깝게도 열정은 독이 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부터 시작된 피로 누적과 더해지면서 손흥민은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모두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손흥민은 경기 중 쉽게 지치는 듯 했다. 평소와 같은 번뜩이는 움직임은 없었으며 무거운 몸을 겨우 이끄는 것처럼 보였다.


결국 4강 진출 실패의 고배를 마신 손흥민은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하는 걸 꺼리는데, 여기 와서 몸 상태가 좋았던 적이 별로 없었다. 너무 못해서 나에게 화가 났다. '다음에는 좋아지겠지' 했는데 그렇지 못했고, 책임감을 느낀다"라며 자책했다.


매체가 지적한 것이 바로 이러한 부분이다. 한국을 위해 너무 많은 걸 하려다 보니 그 중압감이 오히려 손흥민의 어깨를 누르고 안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매체는 "박지성은 (자신의 위치인 미드필더에서) 그가 가장 잘하는 것, 열심히 뛰고 모범을 보이는 태도로 경기에 임했지만 손흥민은 자신을 압박하는 것 같다"며 "한국을 위해 종종 너무 많은 것을 하려 하고, 많이 뛰려 하고, 많이 드리블하려고 한다"고 평가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