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최선을 다했음에도 고개 숙였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스트라이커 황의조가 아시안컵 탈락에 대해 사과했다.
26일 유튜브 채널 'GOAL TV'에는 카타르전 패배 후 황의조의 인터뷰가 담긴 영상이 게재됐다.
황의조는 인터뷰에서 "많이 아쉬운 것 같다"고 운을 뗐다. 한국이 8강에서 탈락할 상황은 아니었던 것 같다며 "공격수로서 책임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어 "미안하다"고 사과한 황의조는 "이게 끝이 아니기 때문에 다가오는 경기를 잘 준비해야 한다"는 다짐을 전하기도 했다.
아시안게임에서 보여준 폭발적인 퍼포먼스와는 다르게 황의조는 이번 대회에서 적잖이 고전했다.
득점도 5경기에서 2골에 그쳤다. 그러나 이는 황의조의 탓이라고 볼 수 없다. 상대 팀들이 워낙 내려섰던 데다, 공수 간격이 벌어지며 황의조는 수비수들 사이에 고립됐다.
더욱이 황의조는 헤더 능력이 좋은 선수가 아니다. 그는 수비 라인을 절묘히 무너트리는 움직임으로 득점하는 데 능하다.
상대 팀이 밀집 수비를 펼치며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주 득점 루트로 삼을 수밖에 없었기에 자연스레 황의조의 파괴력도 반감됐다.
황의조는 90분 내내 수비수 두세 명에 둘러싸이는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공을 지켜내고 동료에게 연결하기 위해 분투했다.
그러다 보니 상대 팀의 거친 수비에 여러 차례 쓰러지기도 했다. 중국전에서 목에 피를 철철 흘리던 장면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황의조는 고개를 저었다. "그것 또한 공격수로서 이겨냈어야 한다"며 자신에게 책임을 돌린 것이다.
홀로 최전방에서 모든 짐을 짊어지고서도 자신의 부족함을 탓한 황의조. 결과는 아쉬웠지만 그를 결코 실패자라고 부를 수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