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이번 2019 AFC 아시안컵에서 한국, 일본, 호주, 이란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한국과 호주가 8강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중도 하차했다. 일본 역시 4강에 올랐음에도 기대에 못 미치는 경기력으로 혹평을 받고 있다.
오직 이란만이 제 실력을 발휘하며 승승장구하는 상황이다.
지난 25일(한국 시간) 열린 8강전에서 그 실력은 여실히 나타났다. 이란은 중국을 상대로 3-0 대승을 거두며 4강에 안착했다.
이러한 이란의 활약에 누리꾼들은 "병역 문제가 걸려서 그런가?"라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6일 스포츠전문매체 폭스스포츠는 "이란의 스포츠 유소년부 무사 솔타니파르 장관이 군 병역 의무를 수행하지 않은 선수들이 아시안컵을 통해 군 면제를 받길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란 국방부 담당자가 "오래된 규정이 바뀔 가능성은 있다. 아시안컵 3위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군 면제 혜택을 주자는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언급해 군 면제의 가능성은 높아졌다.
이란 선수들이 필사의 정신으로 경기에 임해야 하는 하나의 이유가 더 생긴 것이다.
이란의 활약과 병역에 관련된 이슈가 화제 되면서 한국 축구 대표팀의 부진은 더욱 크게 느껴진다.
병역 혜택이 걸려 있던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비교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당시 맹활약을 펼쳤던 한국 대표팀의 경기력에 비해 이번 대회는 많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한편, 이란의 18~50세의 남성들은 2년간의 병역 의무를 진다. 현행상 축구로 병역 면제를 받기 위해서는 올림픽 3위 이상, 아시안게임 금메달 이상을 획득해야 한다.
현재 아시안컵에 참가 중인 이란 선수 중 7명은 아직 병역 면제 혜택을 받지 못했고, 여기에는 사르다르 아즈문, 알리레자 자한바크슈 등 핵심 선수들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