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22일(금)

부상으로 먼저 대표팀 떠난 '원조 캡틴' 기성용이 동생들에게 남긴 편지

기성용의 유니폼을 들고 있는 손흥민과 지동원 / 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2019 AFC 아시안컵에서 중도 하차한 '원조 캡틴' 기성용은 그저 미안한 마음뿐이었다.


승리의 순간, 자신을 기억해준 동생들을 본 기성용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짤막한 편지 한 통을 전했다.


지난 22일 한국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있는 막툼 빈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2대1로 승리했다.


이날, 한국은 두 골을 넣었다. 한 골은 전반전, 그리고 결승골은 연장 전반에 나왔다. 골을 넣은 뒤 선수들은 모두 한 사람을 기억했다.


손가락으로 16을 나타내고 있는 황희찬과 황인범 / 뉴스1


전반에 골을 넣은 황희찬은 친구 황인범과 함께 손가락으로 숫자 '16'을 만들었다. 이는 기성용의 국가대표팀 등번호다.


그리고 극적 리드를 안긴 김진수의 다이빙 헤더골 이후에 나온 세레모니에도 기성용이 있었다. 손흥민과 지동원은 기성용의 유니폼을 보여주며 환호했다. 김진수도 기성용의 유니폼을 들고 기뻐했다.


기성용의 유니폼을 든 김진수 / GettyimagesKorea


경기가 끝난 뒤에는 황희찬이 기성용의 이름과 등번호가 보이게끔 유니폼을 입고 돌아다니기도 했다.


이런 동생들의 마음에 감격했던 걸까. 원조 캡틴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짧은 편지를 썼다.


"고마운 동료들,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서 미안할 뿐...우승까지 조금만 더 힘내자"


Instagram 'underhiswings2016'


해준 것이 너무도 많았고, 존재 자체로 힘이 돼왔지만 그는 선수들에게 미안함을 나타냈다. 그가 동료들을 위해 해주고 싶은 게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위 내용을 종합해보면 대표팀의 분위기가 현재 얼마나 좋고, 서로가 끈끈한지 드러난다.


한국은 과연 카타르와의 8강전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 그 결과는 오는 25일 금요일 오후 10시부터 확인할 수 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