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러시아 월드컵에서 눈부신 선방을 펼쳐 '거미손'이란 별명을 얻은 조현우. 그는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 대표 골키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이번 '2019 AFC 아시안컵'에서는 아직 출전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에 마음이 무거울 법도 하지만, 그는 자신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고 있었다.
지난 23일(한국 시간) 조현우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알 와슬 풋볼 아카데미에서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났다.
이날 조현우는 아시안컵에 임하고 있는 자신의 생각을 전하면서 동생 손흥민의 책임감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현우는 "경기에 나가고 싶은 마음은 강하다"라면서도 "그건(선발 출장은) 감독님께서 결정할 부분"이라고 전했다.
이어 "바로 경기가 있고 부상자들도 있어 걱정이지만, 팀 분위기는 굉장히 좋고, 앞으로 부족한 부분을 잘 준비하면 경기를 잘할 거로 생각한다"라고 카타르전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표팀 주장이자 누구보다 힘든 경기를 치르고 있는 손흥민에 대한 칭찬을 쏟아내기도 했다.
그는 "팀원들에게 조언하고 있나?"라는 질문에 "저보다 흥민이가 항상 선수들한테 '우리는 이 한 경기를 치르러 온 게 아니라 더 높은 곳을 오르기 위해 왔다'고 말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많이 힘들고 지칠 텐데 내색 한 번 안 하고 먼저 책임감 있게 훈련하고 경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희도 배워야 할 것 같다"라며 동생 손흥민의 책임감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대표팀에서 손흥민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는 '월클'이라는 수식어답게 대표팀에서 주장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었다.
한편 지난 22일 16강전에서 바레인을 상대로 2-1 승리를 거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오는 25일 카타르와 8강전을 치른다.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과 지난 경기에서의 부진, 그리고 힘든 일정 속에서도 카타르의 거센 모래 폭풍을 잠재울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