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형인 기자 = 대한민국 대표팀의 정신적 지주와도 같았던 기성용은 떠나기 전날까지 후배 선수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22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있는 막툼 빈 라시드 경기장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UAE 아시안컵 16강전에서 대한민국은 연장전 접전 끝에 2-1로 승리했다.
이날 기성용이 부상으로 공식 이탈한 뒤 대표팀은 첫 경기를 치렀다. 기성용은 대표팀을 먼저 떠났지만 선수들은 그를 잊지 않으며 다양한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특히 황인범과 황희찬은 전반 42분 선제골이 터진 직후 나란히 서서 카메라를 향해 손가락으로 기성용의 등번호인 '16'을 표시했다.
기성용을 그리워하는 세리머니는 또 한 번 등장했다.
연장 전반 15분 김진수가 결승골을 넣었다. 이때 김진수와 손흥민, 지동원이 벤치에서 기성용의 유니폼을 가져와 카메라 앞에 펼쳤다.
인터풋볼에 따르면 경기가 끝난 후 믹스트존에서 황희찬은 "기성용 형은 굉장히 중요한 선수다. 물론 모든 선수들이 중요하지만, 모두가 같은 생각이었을 것"이라면서 "형을 이제 대회에서 못 본다는 사실이 너무 슬프더라. 그래서 김민재, 황인범과 함께 방에 찾아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기성용 형이 방에서 가슴에 와닿은 말을 많이 해주셨다. 국가대표 선수로서의 책임감에 대해 이야기해주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떤 마음으로 임해야 하는지를 느끼게 됐다. 너무나 감사했고, 또 한편으로는 슬펐다. 기성용 형 생각이 강하게 나서 황인범과 같이 세리머니를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59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바랐던 기성용은 아쉽게 부상을 당한 뒤 뉴캐슬로 복귀한 상태다.
이에 뉴캐슬 감독은 "기성용이 다쳐 돌아왔다. 존조 셸비와 모하메드 디아메 역시 부상 증세를 보이는 중"이라고 알리며 화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