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진솔 기자 = 크게 숨을 쉬는 것조차 조심스러웠던 어젯밤. 경기를 지켜보던 국민의 표정을 화면 속에서 똑같이 보여준 선수가 있다.
바로 아시안게임에서 '빛현우'라는 별명을 얻어낸 한국 대표팀 골키퍼 조현우(27)다.
지난 22일(한국 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에서는 '2019 AFC 아시안컵' 한국과 바레인의 16강전이 펼쳐졌다.
아시안컵 16강전부터는 한 번이라도 패배할 경우 그대로 탈락하는 살 떨리는 토너먼트다. 한국은 1-1 동점 상황에서 승리를 결정짓지 못하고 시간을 흘려보냈다.
이날 한국은 전반 43분 황희찬의 사냥본능이 돋보이는 선제골로 1점 리드를 가져갔다.
그러나 공을 71%나 소유했음에도 바레인의 골문은 더이상 열리지 않았고 후반 32분 동점골을 허용하기에 이르렀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해도 이어질 빠듯한 일정을 생각한다면 최대한 정규시간 내에 마무리를 지어야 할 상황. 선수들은 수차례 바레인 수비 틈으로 기회를 엿봤다.
한국은 동점임에도 불구하고 쫓기는 듯 마무리가 급했고 이에 관중들은 물론 벤치를 지키던 동료 선수들의 표정도 심각해졌다.
특히 후반 41분, 황인범의 강력한 슈팅이 골대를 벗어나는 순간 잡힌 조현우의 표정은 모두의 심정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조현우는 인상을 잔뜩 찌푸리고 초조하게 동료들을 지켜봤고 이내 기회가 날아가자 더는 보지 못하겠다는 듯 고개를 숙였다.
그러다가도 조현우는 끝까지 동료들을 믿고 지켜보고 싶었는지 다시 경기에 집중했다.
이를 지켜본 한 축구팬은 조현우의 표정에 극히 공감하며 "조현우 선수 표정 보고 울컥했다. 어제 경기보던 우리나라 선수들 심정, 표정 다 똑같았을듯"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 조현우를 비롯해 축구팬들의 간절한 응원과 선수들의 노력에 힘입어 연장전에서 골든골을 넣고 8강에 진출했다.